한남대, 학교 비리고발 전 노조지부장 해임

학교명예 실추 이유... 노조 "보복징계" 강력 반발

등록 2006.09.04 18:07수정 2006.09.04 18:11
0
원고료로 응원
a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이 해임된 강 모 교수의 해임을 반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제공.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이 해임된 강 모 교수의 해임을 반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제공.

대전의 한남대학교가 해교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전 교수협의회 간부에 이어 전 노조지부장까지 해임해 갈등을 빚고 있다.

한남대는 지난 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 노조지부장 조모씨를 해임하고, 전 사무국장 박모씨에 대해서는 견책 처분했다.

해임사유는 대덕밸리캠퍼스 매입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와 검찰 고발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 특히 모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고발장 접수장면을 방송국에서 취재하도록 해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한남대학교 직원지부(지부장 인응식)는 4일 성명을 통해 '보복징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남대지부는 "노조지부장으로서 학교당국의 제2캠퍼스 변칙매입에 따른 의혹을 해소하고, 올바른 학교경영을 위해 노력한 것을 이유로 지부장을 해임한 것은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고, 궁극적으로 노조를 해체하려는 비열한 음모"라고 비난하고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은 물론 학내의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당국은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구성원들에게 떳떳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만약 떳떳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보복징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 해임 즉각 철회 ▲노조 탄압 중단 ▲단체협약 해지 철회 등을 촉구했다.

당사자인 조 전 지부장도 "부당한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전 노조원의 이름으로 문제제기한 것이 학교를 떠나야 할 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투명하고 올바른 행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남대학교 관계자는 "법인 이사회 징계위원회에서 해임을 결정한 상태로 알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징계내용이 학교로 통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러한 내용이 통보되는 대로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해임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남대는 지난 7월에도 전 교수협의회 간부를 역임한 강 모씨를 대덕밸리캠퍼스 매입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해임 해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강 교수의 제자인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은 지난 달 31일 회의를 열고 '강 교수 복직과 총장 퇴진을 위한 수업거부'를 결의했으며, 강 교수는 오는 7일부터 천막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4. 4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