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호에서 흰뺨 검둥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유영하고 있다.안서순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간월호(충남 서산시)에 철새들만을 위한 인공섬이 만들어졌다.
4일 천수만 생태환경관리사업소(소장 김일상)가 만들어 띄운 이 인공섬은 물에 뜨는 성질을 갖고 있는 폴리에틸렌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두께는 60cm 정도다.
144㎡(43평)크기의 이 인공섬에는 갈대와 노랑꽃창포가 심어져 있고 모래톱과 철새들이 걸터앉아 쉴 수 있는 10여개의 횟대까지 갖춰졌다.
비교적 큰 새인 왜가리(95cm) 등은 한꺼번에 400여 마리, 도요새 등 종류(35cm)는 1000여 마리 이상이 앉아 쉴 수 있다. 여름철새들의 임시 숙소인 셈이다.
이 섬은 간월호 방조제 밖에 설치된 1탐조대로부터 직선거리로 2.5㎞정도 떨어진 호수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어 철새들이 간월호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지역주민이나 탐조객들로 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이다.
1담조대에서 육안으로만 보면 인공섬은 손톱 만하게 가물거리기만 할 뿐 철새들이 들고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나 들짐승을 싫어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철새에겐 천혜의 쉼터다.
그러나 철새들은 아직 낯선 이 인공섬을 경계의 대상으로 삼고 있어, 좀처럼 이 섬으로 날아들지 않는다. 간혹 한두 마리가 날아들었다가 이내 날아가는 정도. 하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안전한 장소로 인식되어 많은 새가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