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파괴공작 규탄 국민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민국성우회, 월남전참전전우회,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옳소!"
11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는 "정권 타도" 구호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성우회와 월남전참전전우회·국민행동본부 등 우익단체 소속 회원 2000여명은 이날 '한미동맹파괴저지 국민대회'를 열고 "전시작전통제권(전시작통권) 환수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회에는 김성은씨 등 전직 국방장관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전시작통권 환수 협상이 곧 '한미동맹의 해체'라며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국방비 더 내고 싶지 않으면 '친미' 외쳐라"
김성은 전 장관은 "우리 우방인 미국이 등을 돌리고 떠나려고 한다"며 "이 정부가 대한민국을 배은망덕한 나라로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권, 노무현 정권을 타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주한미군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적화통일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청연사로 참석한 송영선(한나라당) 의원은 한층 더 강하게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지난 50년간 우리가 가장 잘한 일은 한미동맹을 맺은 일"이라며 "이제는 당당하게 '친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이어 "노 대통령의 주장은 자주국방이 아니라 자멸국방"이라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또 전시작통권 환수가 이뤄지면 국민들의 국방비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해체되고 주한미군이 떠나면 지금보다 1인당 700만원씩 국방비를 더 내야 한다"며 "지금도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들이 어떻게 부담하라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송 의원은 "1인당 700만원씩 국방비를 더 내는 것을 원치 않으면 친미를 외치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도 즉석에서 적극적인 '친미'를 요구하는 연설에 나섰다. 박 의원은 "우리에겐 미국이 필요했고 지금도 필요하다"며 "든든한 친구(미국)가 있다는게 뭐가 나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전시작통권을 가져오면 통일이 되느냐, 밥을 먹여주느냐, 다른 나라가 우리를 지켜주느냐"고 말하며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