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연세대학교 학생이 대학생 통일축전 참가단을 환영하는 게시물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측의 통일연대 행사불허 방침으로 갈등이 일 것으로 보인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연세대학교(총장 정창영)가 14일과 15일로 예정된 통일연대의 '통일축전' 불허 방침을 고수하며 연일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학내 통일축전 개최를 막기 위해 설치된 기구인 연세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윤대희 교학부총장)는 13일 오후 "8·15 행사차량의 교내 무단 진입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행사를 강행할 경우 단전·단수 등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4·15일로 예정된 통일축전은 원래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수해복구로 인해 연세대로 장소가 변경됐다. 통일연대는 장소 변경 결정 직후 연세대에 e-메일 협조공문을 보내 행사 개최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지난 4일 통일연대 교내 행사 불허 방침을 통보했고, 7일에는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다. 또 학교 명의의 성명서와 비상대책위, 총장 명의의 협조 요청문을 거듭 발표하는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연세대 "통일연대 무법적 행동 개탄"... 경찰 개입 강력 요구
하지만 13일 오전 행사 진행 차량이 교내로 진입하자 비대위가 강경대응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것.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우리 대학교의 강력한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통일연대측은 행사준비 차량들을 강제 진입 시켰다"며 "이들의 무례하고도 무법적인 행동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현장에서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경찰의 태도도 유감스럽기 그지없다"며 "학교의 교육시설 보호 요청을 이처럼 묵살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행사를 계속 강행한다면 행사에 참가하는 단체들과 그 대표들에 대해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가 교내에서 강행되는 경우 단전과 단수 등 학교시설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행사기간 동안 건물을 폐쇄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또 정부에 대해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교육시설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