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꽃을 보다!

꾸벅새가 선물한 인도여행 - 사막의 꽃

등록 2006.08.15 13:12수정 2006.08.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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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촐촐 내렸다. 원래 라다크는 비가 잘 오지 않는 곳이다. 북인도 히말라야 산맥 3500m에 위치한 사막지대이기 때문이다. 묵고 있는 방은 너무 건조해서 빨래를 널어놓고 자야 했다.

하지만 아침이면 빨래는 개면 부러질 듯 빳빳해졌고 목도 빨래만큼 빳빳했다. 그런데 그날은 비가 내려서 숨쉬기가 편해졌다.


'체모 곰파에 가볼까?'

밤이면 들려오는 불경소리가 생각나 절을 구경하고 싶었다. 곰파는 높은 돌산 위에 있었다. 그런데 막상 돌산 아래 서자 막막했다.

왕소희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돌산이구나. 괜히 왔나?'

풀 한 포기 없는 산을 올라가며 발끝만 쳐다봤다.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스치듯 돌 틈 사이에 뭔가 보였다. 쪼그리고 앉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꽃이었다. 사막에서 꽃을 만난 것이다.

너무 너무 작아서 서서 보면 보이지도 않는 꽃들. 하지만 그건 분명히 꽃이었다. 작은 꽃들은 종류가 모두 달랐다. 꽃들이 너무 예뻐서 서서 걸어갈 수가 없었다. 돌산을 기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왕소희
왕소희
왕소희
왕소희
왕소희
왕소희
왕소희
비를 맞으며 한참 꽃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카메라도 옷도 젖었다. 그제야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온 길로 다시 가야 하나? 반대편길이 위험해 보이긴 해도 훨씬 빠르겠는데?'


험해 보이지만 반대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거 길이 맞나?'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네팔여인이었다. 그녀와 말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위에 떨고 있는 나를 보고 자기 집으로 가서 짜이(밀크티)를 마시자고 했다.

왕소희
그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방 한 칸뿐인 그녀의 흙집은 아늑했다. 언젠가 나도 이런 흙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뜻한 짜이를 마셨다.

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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