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아침부터 비가 촐촐 내렸다. 원래 라다크는 비가 잘 오지 않는 곳이다. 북인도 히말라야 산맥 3500m에 위치한 사막지대이기 때문이다. 묵고 있는 방은 너무 건조해서 빨래를 널어놓고 자야 했다. 하지만 아침이면 빨래는 개면 부러질 듯 빳빳해졌고 목도 빨래만큼 빳빳했다. 그런데 그날은 비가 내려서 숨쉬기가 편해졌다. '체모 곰파에 가볼까?' 밤이면 들려오는 불경소리가 생각나 절을 구경하고 싶었다. 곰파는 높은 돌산 위에 있었다. 그런데 막상 돌산 아래 서자 막막했다. 큰사진보기 ▲왕소희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돌산이구나. 괜히 왔나?' 풀 한 포기 없는 산을 올라가며 발끝만 쳐다봤다.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스치듯 돌 틈 사이에 뭔가 보였다. 쪼그리고 앉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꽃이었다. 사막에서 꽃을 만난 것이다. 너무 너무 작아서 서서 보면 보이지도 않는 꽃들. 하지만 그건 분명히 꽃이었다. 작은 꽃들은 종류가 모두 달랐다. 꽃들이 너무 예뻐서 서서 걸어갈 수가 없었다. 돌산을 기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큰사진보기 ▲왕소희 큰사진보기 ▲왕소희 큰사진보기 ▲왕소희 큰사진보기 ▲왕소희 큰사진보기 ▲왕소희 큰사진보기 ▲왕소희 큰사진보기 ▲왕소희 비를 맞으며 한참 꽃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카메라도 옷도 젖었다. 그제야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온 길로 다시 가야 하나? 반대편길이 위험해 보이긴 해도 훨씬 빠르겠는데?' 험해 보이지만 반대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거 길이 맞나?'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네팔여인이었다. 그녀와 말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위에 떨고 있는 나를 보고 자기 집으로 가서 짜이(밀크티)를 마시자고 했다. 큰사진보기 ▲왕소희 그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방 한 칸뿐인 그녀의 흙집은 아늑했다. 언젠가 나도 이런 흙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뜻한 짜이를 마셨다. 큰사진보기 ▲왕소희 첨부파일 플래시 파일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왕소희 (tikis)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다시 인도 여행을 떠나다 구독하기 연재 꾸벅새가 선물한 인도 여행 다음글7화사랑을 하고 있다면 '스리나가르'로 현재글6화사막에서 꽃을 보다! 이전글5화꾸벅새가 선물한 인도 여행 - 마날리 추천 연재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최병성 리포트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윤한샘의 맥주실록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제주 사름이 사는 법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SNS 인기콘텐츠 "사과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날 서점은 눈물바다가 됐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이 7년간 떠나지 못한 곳...우린 외국인들에게 뭐라 할까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AD AD AD 인기기사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3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사막에서 꽃을 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8화여행자의 외로움, 다람살라 7화사랑을 하고 있다면 '스리나가르'로 6화사막에서 꽃을 보다! 5화꾸벅새가 선물한 인도 여행 - 마날리 4화꾸벅새가 선물한 인도 여행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