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한다.박정규
예를 들어, 내가 가지고 있던 물병을 학생에게 준 뒤,
나: "물 한 병에 얼마입니까?"
학생: "10Y(원래 1Y인데, 설정한 가격임.)"
나: "와 아~ 비싸다! 깎아주세요(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았다). 저 돈 없어요."
학생: "5Y"
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선생님과 함께 "사랑합니다, 결혼해주세요"를 예제를 통해 보여주었다. 선생님의 반지를 미리 받은 후, 강단 앞에서, 선생님께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후,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한 후 반지를 끼워 주었더니, 여학생들이 난리가 났다.
그리고 다시 한국노래를 요청받았고, '너를 보내고(윤도현 밴드)'를 부른 후 학생들에게 노래 부탁했지만, 나서는 이가 없다. 함께 불러도 상관없다고 하자 선생님과 잠시 상의를 하더니 노래 시작. 일제히 '교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재미있어, 내가 잠시 '지휘를' 하자 다들 더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난 후 '교가'가 아니냐고 물어보니, '국가'라고 한다. '딩동' 눈 깜짝할 사이에 50분이 지나 버렸다. 선생님이 50분 더 가능하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문제없다'라고 대답했다.
다시 종이 치고 수업 시작. 이번에는 선생님이 나가 버리셨다. 이번에는 '질문시간'을 많이 가졌다. 기억에 남는 질문을 하나 소개하자면, "세계 여행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먼저 세계지도를 그렸다. 그 안에 작은 원을 두 개 그려 영어로 '한쪽에는 나쁜 사람, 한쪽에는 좋은 사람'이라고 적은 후…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더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다. 내가 이 여행을 통해서 그걸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이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또 다른 목적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 후 그것들을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동기부여 책'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책'을 'See–Feel–Action' 하기를 바란다."
첫 번째 목적은 쉽게 이해했는데, 동기부여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황극(내 책을 읽기 전에 3시간 공부하던 학생이, 책을 읽은 후 10시간 씩 공부하게 되었다)'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이해하지 못한 채 다른 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딩동' 수업 끝.
2시간은 함께 수업, 1시간 참관, 2시간은 혼자 연강. 생각보다 조금 힘들었지만, 굉장히 유쾌하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어서 굉장히 기뻤다. 충분한 준비를 하고 '강의'를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영어선생님 댁에 가니, 이미 친구들이 와있다. 프랑스와가 날 보더니 '슈퍼스타'란다. 내가 아니라고 하자 '굉장히 많은 여학생들이 너한테 싸인 받길 원했다. 너한테 이메일이 적힌 쪽지를 준 여학생도 있었지만 난 한 명도 없었다'고 웃으면서, 부러워하는 투로 말한다.
다들 수업 때문에 많이 배가 고픈 상태라 일단 식당으로. 식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 프랑스와는 '프랑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경제, 잡지, 여성지)'이고, 에릭은 '프로그래머'란다. 항상 '캠코더' 촬영을 하길래 '영화'를 만들거냐고 묻자, '다큐멘터리'를 만들 거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질문하다가, 필름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질문 후 재촬영을 했던 거였구나.
식사 후, 다시 영어 선생님댁으로 이동. 짐 정리 후 'good luck'을 외치며, 다시 서로의 길로 출발. 그렇게 '길'에서 만나, '길'에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