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 사이에서 중국식 발음과 한국식 발음이 적당히 섞인 지명인 '루구호'로 유명한 로고호(瀘沽湖, 泸沽湖, lúgūhú, lu2gu1hu2)는 운남성과 사천성 경계에 있습니다. 저도 '루구호'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입에 익어서.
보통 운남 려강에서 많이들 가시는데 루구호에서 사천 성도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사천쪽 루구호에서 사천성 중남부 서창(西昌, xīchāng, xi1chang1)으로 빠지는 길과, 운남쪽 루구호에서 사천성 남부 반지화(攀枝花, pānzhīhuā, pan1zhi1hua1)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루구호는 내부교통이 아주 불편해서 보통 사천쪽 루구호는 잘 가지 않더군요. 루구호는 입장료(운남 78위안, 사천 82위안, 2006.03)가 제법 비쌉니다.
또, 모계사회로 유명합니다. 아버지가 없고, 여자들은 밤을 같이 보낼 남자를 스스로 선택합니다.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스트들의 유토피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밭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부 여자들이더군요. '자유'를 얻은 대신 '삶'도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이 씩씩하게도, 서글프게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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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구호 전경, 전경을 담기에는 제 카메라가...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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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구호 낙조는 정말 일품입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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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3월 27일 중국시간 09:09 분 촬영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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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하루 묵었던 곳. 2인실 일인당 20위안.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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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 3일간 같이 여행한 프랑스 연인.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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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일하는 마사(摩梭, mósuō, mo2suo1)족 여인을 보는 건 드믄 일이 아니지요.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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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마사(摩梭, mósuō, mo2suo1)족집에는 아버지대신 삼촌역할을 하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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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어른(?)이신 이 집 할머니에게 한 잔 잘 얻어먹었습니다. 우리나라 대갓집 마나님 접빈객같다고 할까. 가지고 있던 한국담배 한 갑 못드리고 온 것이 지금도 맘에 걸리네요.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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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의 밤과 두번의 아침을 맞고 떠났습니다. 인류의 잃어버린 고향같다고 할까. ⓒ 최광식
인류의 잃어버린 고향같다고 할까. 2박 3일이 정말 매우 짧게, 아주 길게 느껴진 곳였습니다. '느림'만이 존재한다고 할까. 저같은 덤벙이도 로고호에서는 잠시 차분해 졌답니다. 과거 여신들만이 살았던 이 곳도 조금씩 '빠름'이 진행중이니 '느림'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들은 서두르시길.
덧붙이는 글 | ㅇ이 기사는 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여행나라(http://ichina21.hani.co.kr/) 와 뚜벅이배낭여행(www.jalingobi.co.kr)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ㅇ 중국어 발음과 해석은 네이버사전(http://cndic.naver.com/)를 참조했습니다.
ㅇ 사진자료 정리하다가 올리게 됐습니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눈요기는 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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