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현장 거문리에서 온 편지

인터넷 동호회 수해지역 농산물 직거래 운동 펼쳐

등록 2006.08.18 16:12수정 2006.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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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자원봉사로 복구작업에 참여했던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지역의 농산물을 팔아주자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a 진부면 거문리의 수해복구 현장

진부면 거문리의 수해복구 현장 ⓒ 자원봉사자 촬영


진부면의 수해복구에 참여했던 다음카페 '여기는 수해현장 강릉입니다'에서는 거문리의 토마토 재배 농가와 직거래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진부 우체국의 김기남님은 수해지역의 마을을 직접 답사하며 농가들의 생산물을 파악해서 감자, 옥수수, 양파 등을 카페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해복구에 참가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이 봉사활동을 했던 지역과 직거래 운동을 통해서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생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또다른 수해복구 참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 거문리 에서 보내온 토마토. 맛있어 보이지요?

거문리 에서 보내온 토마토. 맛있어 보이지요? ⓒ 이종혁


거문리에서 700평의 토마토 하우스 농사를 짓다가 수해로 500여평의 하우스 수확을 포기하게 된 이재욱(거문리 고랭지 토마토 수출 작목반)님이 동호회로 이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현재 토마토 직거래 담당을 하고 계십니다.

아래는 내용입니다.

거문리에서 온 편지

이세상의 모든것을 삼켜 버릴듯이
그렇게도 무자비하게 내려 붓던
7.15 물폭탄 참변도 이제는 한달 전의 일이 되었군요

엄청나게 힘들고 고단해도
진 빚을 갚을 생각에 밤을 낮삼아
그렇게도 열심히 가꾸어온 농작물인데...

그 모든 걸 한순간에 모두 잃어 버린 우리 농부들은
그만 멍청이가 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집이 있던 자리는 산더미 같은 돌무지가 되었고
수확을 일주일여 앞둔 수출 토마토 하우스자리엔
사태로 산이 밀려와 숲이 되어 하우스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었고...

그 멍청이가 되었던 우리 농부들은
이제 다시 제 정신을 찾아 가고 있답니다.
다 떠내려 가고
묻히고
썩어 가고
말라죽다 남은
얼마 안 남은 농작물이나마 가꾸어 거두기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농부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전국에서 구름 같이 몰려와 정말 헌신적으로 봉사를 해주고
사랑을 그리고 용기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악조건 하에서 노력 봉사를 해주신 것만 해도 우리 마을 주민들은 너무나 감사 하고 있는데 이렇게 수재민 농산물 구매운동까지 마음을 써주시니 무어라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감사 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 이재욱

덧붙이는 글 | 다음카페 '여기는 수해현장 강릉입니다'(http://cafe.daum.net/TyphoonRUSA)를 방문하시면 직거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거래연대 www.farmmate.com 에서도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공동 직거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카페 '여기는 수해현장 강릉입니다'(http://cafe.daum.net/TyphoonRUSA)를 방문하시면 직거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거래연대 www.farmmate.com 에서도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공동 직거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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