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름만 바꿔도 아파트 값이 오른다?

[부동산 X파일] 집값 오른 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록 2006.08.20 15:25수정 2006.08.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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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집값 오른 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해서 집값이 모두 내리는 것은 아니다. 통상 지하철역이나 도로신설 또는 뉴타운편입 등 지역개발 호재가 발표되면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식 선의 이유말고도 최근 집값이 오른 곳 중에는 특별한(?) 이유 때문에 오른 곳도 있다.

특별한 이유의 첫번째 유형은 어부지리(漁父之利)형. 최근 부녀회 담합 아파트 때문에 오히려 인근 지역이 오른 경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월 중순 버블세븐지역 발표 후부터(2006년5월19일~8월17일까지 변동률) 부천시와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8.97%, 2.26% 올랐다.

반면 광명시 철산동은 1.66% 오르는데 그쳤지만 8월 셋째주만 놓고 볼 때는 0.95% 급등했다. 실제로 주공13단지 32평형의 경우 한 주 동안 2000만원이 상승해 3억2000만~3억8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같은 오름세가 부녀회 담합으로 무더기로 적발된 부천시와 서울시 구로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부녀회 담합으로 부천시와 구로구의 아파트 호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매수자들이 가격 오름 폭이 적은 광명시 철산동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정부의 담합아파트 조사에서 1차와 2차를 합해 모두 51개 단지나 적발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담합아파트(65개 단지)의 78%를 차지하는 수치다. 구로구 역시 1차와 2차를 합해 모두 3개의 담합아파트가 있다.

특별한 이유의 두번째 유형은 환골탈태(換骨奪胎)형. 지난 9일 정부의 행정구역 명칭개정 발표 전후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곳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는 8월 셋째주 한주동안 0.58% 올랐다.


특히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의 시세 상승이 두드러져 42평형은 2000만원이 올라 4억2000만~5억1000만원을 호가한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신림7동 난곡지구 역시 판자촌의 대명사였으나 최근 재개발바람이 불면서 이 일대 신규 아파트 분양권값도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봉천동과 신림동은 판자촌, 달동네 등 낙후된 이미지가 남아 있어 수요나 가격오름세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행정구역 명칭이 연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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