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대 이지호 선생님과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지난 7월에 원고료 받은 걸로 초대를 했습니다.배만호
그렇게 하여 받은 원고료로 제 삶의 이정표가 되어 주신 두 분 선생님을 모시고 합천 삼가에서 소주를 한 잔 했습니다. 가난함의 대명사 같았던 제가 술을 산다고 하니 많이 불안해하시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몹시 좋아 하셨습니다. 글을 쓰는 힘이 되어 주신 분들께 글을 써서 받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술을 사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대로 된 글, 약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글을 써야 하겠지요.
<오마이뉴스>에 처음 글이 올라올 때에 제 느낌은 첫발을 내딛기 위해 발을 들어 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선생님께 술을 한 잔 부어 드리는 것은 들어 올린 발을 앞으로 내밀어 내려놓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다른 쪽 발을 들어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지요.
빌려 쓰는 카메라의 불편함이 몸에 익을 즈음에 작은 카메라를 하나 샀습니다. 글을 써서 받은 돈은 모두 글을 쓰기 위해 투자를 한 셈입니다. 가끔씩 원고료를 받아 카메라를 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저도 다짐을 하곤 했었지요. 하지만 고가의 카메라보다는 작지만 실용적인 카메라가 취재를 하는 데는 더 좋았습니다.
지난주에는 mp3 녹음기도 하나 샀습니다.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은 메모를 하며 듣는 저를 보며 약간의 경계심을 가졌습니다. 게다가 전문기자가 아니다 보니 빨리 적지를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