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자전거가 있는 보관소.윤태
"한강을 달려봐도 그렇고 아파트나 빌라 등등 근처도 그렇고. 저건 아무리 봐도 버려진 거다 혹은 잊혀진 거다 싶을 정도로 방치된 녀석들이 많더군요. 아아…, 자전거의 고통이 제 심장을 쥐어짜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 자전거들 어떻게 구제해줄 수 없을까요?" (스트라이다 카페 'koyy0')
방치 자전거들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자전거 보관소가 제 역할을 못 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세울 곳이 없어 타기를 망설이게 된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문제도 있다. 먼지가 자욱이 쌓인 자전거들이 있는 보관소는 도시의 흉물이다. 그런 보관소들 옆엔 자연스럽게 쓰레기들이 쌓인다. 당연히 보도가 줄어들고 보행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진정근(33·북아현동)씨는 "방치 자전거들 때문에 자전거 보관소가 폐차장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새 자전거를 세워놓으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보관할 엄두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를 즐겨타는 이걸기(33·망원동)씨 또한 방치된 자전거들 때문에 자전거를 세우지 못하고 망설인 적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경험이 결국 최근 접이식 자전거를 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방치된 자전거가 꼭 자전거 보관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잠자고 있는 자전거도 적지 않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인천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자전거를 갖고있는 학생들 중에서 40% 가량만 일주일에 2~3번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고쳐쓰고 나눠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