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총회장 앞에선 1인시위도 불법?

ILO 아태총회가 열리는 벡스코 앞 1인시위 불허

등록 2006.08.29 17:58수정 2006.08.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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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인시위도 불법?' 1인시위를 위해 피켓을 들고 벡스코 앞으로 걸어오던 한 건설노조원을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1인시위도 불법?' 1인시위를 위해 피켓을 들고 벡스코 앞으로 걸어오던 한 건설노조원을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김보성

a 결국 전경 4-5명에 의해 반대편 차도로 강제로 이송돼 1인시위를 원천봉쇄 당했다.

결국 전경 4-5명에 의해 반대편 차도로 강제로 이송돼 1인시위를 원천봉쇄 당했다. ⓒ 김보성


29일 ILO(국제노동기구) 아태 총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자 노동계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최한 '차별없는 세상만들기 행진'을 비롯 한국의 노동문제를 알리는 각종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1시경 열린 행진은 경찰의 불허 방침으로 충돌이 예상됐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끝난 반면 다른 한쪽에서 1인시위를 하려던 건설노조원들은 강제해산돼 논란을 빚었다.

ILO 아태총회장 벡스코 앞 '1인시위도 불법?'

행진이 시작된 뒤 30여분이 지난 오후 2시 30분경. 벡스코 앞에는 지난 8월 1일 건설노조의 포스코 시위 부상으로 사망한 하종근씨를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1인시위가 20m 간격으로 진행됐다.

건설노조원들이 20m 이상 간격을 띄워 1명씩 벡스코 앞으로 다가서자 경찰은 다급히 병력을 이동시켜 이들의 이동을 차단했다.

이어 미리 도착한 1인시위자들이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 이라는 피켓을 들자마자 확성기를 통해 몇차례의 경고방송을 틀었다. 그리고는 바로 경찰 4~5명이 이들의 몸을 들어 반대편 도로로 강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도로 한가운데서 몸싸움이 벌이지기도 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건설노조 "1인시위까지 막다니"- 경찰 "불법 우려해서"

a 20m가 훨씬 넘는 거리에 서 있는 다른 1인시위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20m가 훨씬 넘는 거리에 서 있는 다른 1인시위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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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단체행동이기 때문에 접근을 차단한 것 뿐"이라면서 "벡스코 안으로 진입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봉쇄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원경환 부산건설노조 조직국장은 "집회를 아예 못하게 해 1인시위라도 하려는 건데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인시위를 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있던 한 건설노조원은 "법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인 1인시위를 해도 막는데 어쩌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결국 벡스코 도로 반대편 사거리에서 경찰들에 둘러쌓인 채 1인시위를 단념해야 했다.

a 건설노조원들은 "법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인 1인 시위를 해도 막는데 어쩌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건설노조원들은 "법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인 1인 시위를 해도 막는데 어쩌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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