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은 기업정신, 소비자 신뢰가 보증수표"

손인춘 인성내츄럴 대표

등록 2006.08.29 18:33수정 2006.08.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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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김미량 기자] 지난 20여 년간 건강·기능성 식품 전문기업을 이끌어 온 손인춘(47) 인성내츄럴 대표는 성공한 중견 여성 CEO임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기업가’ ‘리더십 전문강사’로 더 유명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회공헌은 기업가로서 당연한 임무이고, 건강·기능성 식품 전문기업인 인성내츄럴의 기업정신일 뿐”이라는 손 대표. 그가 9월 건강서 <당신의 몸, 환경은 어떻습니까>(가제) 출간을 앞두고 인세 전액을 마약 중독자의 재활치료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002년 <나는 행복한 바보 경영자>, 2003년 <세상을 뒤엎은 리더십>의 인세를 모두 미혼모와 청소년 약물중독 예방을 위해 내놓은 것과 연장선에 있다. 이번 건강서는 건강은 예방이 중요하다는 손 대표의 ‘건강 가이드’를 고스란히 담은 책으로 생활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음식궁합’에 대한 내용을 엮었다.

그런데 제품 광고도 아닌 출판 활동에 열심인 이유에 대한 손 대표의 답이 재밌다. “어차피 돈이란 돌고 돌아야 하고 쌓아두면 내 돈이 아니다”라고 입을 뗀 그는 “눈곱만한(?)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누굴 돕고 싶어도 여력이 안 돼요. 책을 출판하면 사람들에게 ‘함께 돕자’고 권할 수도 있고, 부족하지만 금전적인 도움도 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사실 <나는 행복한 바보 경영자>는 이미 5만 권이나 팔렸으니 금전적으로도 결코 적다고 할 수도 없다.

손 대표의 열정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뒷받침 하는 힘은 사실 지난 세월 소비자들이 보여준 신뢰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신뢰는 인성내츄럴의 기술력에서 출발한다. 지난 6월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생산성 CEO 대상’ 수상도 기술개발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9월 선보이는 ‘아토피 환자를 위한 기능성 식품과 로션’에 기대가 높다. 아토피는 식품으로 고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7년간 제품 개발에 매달리고 4년간의 임상실험을 거친 이 제품은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그의 주위에는 ‘홈쇼핑’ 진출을 적극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품력이 있으니 ‘대박’도 따 놓은 당상이라고 부추긴다.


이에 손 대표는 “인성내츄럴은 ‘선 상담, 후 판매’가 원칙입니다. 고객의 환경과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적절한 제품을 권할 수 있고, 그것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로서 쌓아온 신뢰”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같은 손 대표의 고집은 직원 교육에서 더욱 드러난다. “직원 모두 판매원이 아닌 상담원”이라는 그는 상담원 모두 상명대학의 ‘대체의학 전문가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딸 것을 주문한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리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100명을 뽑으면 1년 후에 20명 정도만 남는다니 쉬운 과정은 아니다.


군인 경력 7년을 접고, 29세에 경영자의 길로 들어선 손 대표. ‘애송이 여자가 뭘 한다고’라는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지금의 중소기업을 일구기까지 그가 터득한 기업의 생존 조건은 바로 ‘전문성과 CEO의 양심’이다.

“종업원이 단 한 명이라도 기업은 이미 개인의 것이 아니에요. 가깝게는 직원과 직원의 가족을 배려해야 하고, 넓게는 사회와 함께 나누는 자세가 기업의 수명을 결정한다”고 단언하는 그는 “앞으로 어린이 암 예방을 위한 식품 개발과 어린이 리더십 교육을 위한 학교사업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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