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지원자들 "지구를 떠나고 싶다!"

기초체력평가에 4천명 몰려...내년 1월까지 대장정

등록 2006.09.03 12:26수정 2006.09.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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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실시된 우주인 선발 기초체력평가(3.5km 달리기)에 참가한 예비 우주인들이 출발선을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날 체력 평가에는 서울 3000여 명을 비롯해 전국 6개 지역에서 4000여 명이 참가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실시된 우주인 선발 기초체력평가(3.5km 달리기)에 참가한 예비 우주인들이 출발선을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날 체력 평가에는 서울 3000여 명을 비롯해 전국 6개 지역에서 4000여 명이 참가했다. ⓒ 석희열

2008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게 될 한국 우주인을 뽑기 위한 기초체력평가 대회가 2일 오후 전국 6개 지역에서 열렸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 되겠다는 3만60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 심사를 통과한 4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해 3.5km를 달리는 기초 체력 검사를 받았다. 남자 23분, 여자 28분 안에 완주하면 되는 이날 체력 시험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합격했다.

주최 쪽인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당초 1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참가자 수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지역 대회는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3000여 명(당초 예상 7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7개조로 나눠 실시됐다. 최연소 지원자 백장미(19·한양대 1년)씨와 올해 67세로 최연장 지원자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이날 우주 비행의 꿈에 도전했다.

22분대에 결승점을 통과한 최현정(34)씨는 "재미있을 것 같아 참가했는데 오늘은 운 좋게도 달리기가 잘 됐다"면서 "그럴 리 없겠지만 평생 돈 내고 못갈 우주여행을 위해 다음 시험인 영어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헬기 조종사 출신인 이동준(37)씨는 "어릴 때부터 가슴 속에 담아 왔던 우주비행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인 선발 시험에 지원하게 됐다"며 "코미디언 김병조씨가 늘 하던 얘기처럼 빨리 지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체력 평가를 통과한 사람은 오는 17일 영어와 종합상식 시험 등을 치러 10월 중순께 1차로 300명이 가려질 예정이다. 1차 300명이 선정되면 2, 3, 4차의 선발 과정을 거쳐 내년 1월께 최종적으로 우주인 후보 두 사람이 확정된다.


선발된 두 사람은 내년 초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기초훈련과 우주적응훈련, 우주과학실험 수행을 위한 임무 훈련 등을 받는다. 여기서 최종 한 명이 2008년 4월께 소유즈 우주선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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