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가 정상화, 정권교체 없이 불가능"

퇴임 후 첫 대구 방문... 한나라 대권후보들의 TK민심잡기 행렬?

등록 2006.09.04 19:09수정 2006.09.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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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자료사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자료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퇴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같은 당 대권주자들의 대구·경북지역 방문이 있은 후 이어진 방문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기자들과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를 향한 비판과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의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도 경제도 정상적인 것은 거의 없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외교도 (주변국들에게) 거의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도 미사일 등 안보위협도 심한 상황"이라고 현 정부를 겨냥해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가장 시급한 것은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바로 잡는 것"이라면서 "그 바탕 위에서 경제도 회생할 수 있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논란을 빚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서도 자주권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작권 문제를 두고 '자주'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자주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면서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느냐, 전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국가나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있다"면서 "(전작권 환수는) 너무 시기상조이고 우리도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작권, 자주 문제 아니다"...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들 눈물 빼"

박 전 대표는 또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바로 잡겠다고 해서 건설 경기만 죽여놨다"면서 "세금 폭탄으로 서민경제만 더 힘들게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복지와 분배를 강조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분배는 성장"이라면서 "실업자가 많이 생기다 보니 정작 필요한 노약자나 장애인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이미 여러 차례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사항"이라고 전제하고 "현 정부는 (한나라당과) 노선이나 철학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국가의 정상화는) 정권교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박 전 대표는 "5·31 지방선거 때 국민들이 현 정부와 집권당에 대해서 경고를 했는데 역시 마이동풍이었다"면서 "국가가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야하고 (내년 대선이) 더 이상 우리나라가 벼랑 끝에 몰리지 않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또 "대선까지 1년 4개월이나 남았는데 대선을 이야기 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산적한 일이 많은데 너무 가열되게 이야기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서울시장의 탈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어떤 선택을 하고 행보를 보일지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 행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정기국회가 시작하면 국회의원으로 할 일을 하겠다"면서 "대표 시절 초대 받은 나라가 많은데 미뤄둔 방문도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별도 사무실을 국회 근처에 10월 초쯤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실은 확대된 비서실 개념으로 활용된다.

"근혜는 언제 나오노?"4일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오찬 기자간담회장 앞에서 60대 중후반의 할머니들이 박 전 대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신아무개(66)씨는 "근처 절에 다녀오다 박근혜가 왔다길래 얼굴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1시간 30가량 진행됐던 이날 간담회에서 할머니들은 뙤약볕 아래서 얼마나 기다렸을지….
"근혜는 언제 나오노?"4일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오찬 기자간담회장 앞에서 60대 중후반의 할머니들이 박 전 대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신아무개(66)씨는 "근처 절에 다녀오다 박근혜가 왔다길래 얼굴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1시간 30가량 진행됐던 이날 간담회에서 할머니들은 뙤약볕 아래서 얼마나 기다렸을지….오마이뉴스 이승욱

한나라당 대권후보들 연이은 방문... TK 민심잡기 나섰나?

한편 이날 박 전 대표 방문에 앞서 강력한 대권후보 경쟁자인 이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18일 '한반도 대운하' 탐사차 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은 데 이어 25일 대구 산업현장 탐방을 했고 30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와 안동 등지를 방문했다.

또 같은당 대권후보 경쟁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초 100일 민심대장정 차원으로 경북지역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이 한나라당 대권후보 경쟁자들의 표밭다지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오늘 방문은 화재 참사를 겪었던 서문시장 아케이트 기공식 참석차 방문한 것"이라면서 의미를 축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오찬 기자간담회 후 오후에는 대구시청에서 열린 한나라당과 대구시간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후 대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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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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