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다이빙'으로 모범 보이겠습니다

수중정화작업을 펼친 대구 경북 다이버 강사 모임

등록 2006.09.05 17:48수정 2006.09.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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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을 어촌계 어장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다이버 회원들이 구제한 불가사리들이 가을을 재촉하는 산들바람에 말라가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붉게 물든 가을 낙엽처럼 보인다.

마을 어촌계 어장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다이버 회원들이 구제한 불가사리들이 가을을 재촉하는 산들바람에 말라가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붉게 물든 가을 낙엽처럼 보인다. ⓒ 정태현

대구 경북 다이빙강사 모임(회장·김덕만)의 회원 40여명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방파제 입구에서 수중정화작업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a 수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회원들

수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회원들 ⓒ 정태현

깊이 약 100m에 이르는 전국 연안바다 밑 모래뻘에 살면서 주로 전복이나 조개류를 잡아먹어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불가사리를 비롯해 수중에 침적된 건축자재나 폐그물 등 쓰레기들을 건져내는 작업을 했다. 이들은 어촌계 공동어장에서 불가사리 구제활동을 통해 수중쓰레기와 불가사리 245㎏을 수거했다.

자연을 사랑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환경을 보존해 가자"는 운동은 수산자원조성의 효율성 제고와 연안 어장의 생산력 증대 목적으로 기획되어 '그린다이빙'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a 이렇게 하나 둘 물속으로 뛰어들고.

이렇게 하나 둘 물속으로 뛰어들고. ⓒ 정태현

다이빙이라고 하면 과거 바다 속 해산물을 잡아먹는 '먹거리 다이빙'의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으나 이젠 지역의 어촌계와 어민들에게 신뢰받고 환경우선주의의 실천단체로 거듭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바다를 즐기는 취미인들의 멋을 한층 드높이고 있다.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며 한 번에 2천만 개의 알을 낳는 등 번식력이 왕성한 불가사리는 유일한 천적인 나팔고동의 남획으로 현재로선 자연적인 퇴치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대로 방치될 경우 조개, 소라, 낙지 등과 생선을 무차별로 먹어치워 어장에 막대한 피해를 줌으로써 바다어장을 황폐화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따라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서 정부는 불가사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1998년부터 불가사리 수매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무관심으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에 다이버들의 자연정화 활동은 스스로 우리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데 첨병이 되고 있다.

이 날 행사를 주도한 '대구 경북 다이빙강사 모임'은 25년의 연륜을 가진 다이빙강사들의 모임으로 순수하게 단체가 회비를 통해 자부담을 해가며 펼친 환경봉사활동이었다는 점이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a 물 속 회원들이 아무 탈없이 많은 쓰레기를 건져 올리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물 속 회원들이 아무 탈없이 많은 쓰레기를 건져 올리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 정태현

김 회장은 "스쿠버가 어장에 들어가면 대부분 거부반응이 많다"며 "그러나 스스로 노력하여 앞으로 어촌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자연을 아끼는 행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고, "수중정화 활동이 가능한 봉사단체와 연계해 바다정화 활동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 밝혔다.

a 이렇게 물속에 버려진 쓰레기와 불가사리들을 건져올린다

이렇게 물속에 버려진 쓰레기와 불가사리들을 건져올린다 ⓒ 정태현


a 회장 김덕만(46세)씨, 수고한 회원들이 물속에서 나오자 박수를 친다.

회장 김덕만(46세)씨, 수고한 회원들이 물속에서 나오자 박수를 친다. ⓒ 정태현


a 팀별로 수거한 쓰레기와 불가사리를 모으고 있다.

팀별로 수거한 쓰레기와 불가사리를 모으고 있다. ⓒ 정태현


a 이날 구룡포 바다는 전에 없이 맑디 맑은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날 구룡포 바다는 전에 없이 맑디 맑은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 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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