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악재 연발... PS3 출시 또 연기

등록 2006.09.07 16:41수정 2006.09.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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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 ⓒ 소니

가전 제왕 소니가 잇단 악재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델과 애플에 공급한 노트북용 배터리가 폭발을 일으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지난 3월 한 차례 연기한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3(PS3)의 출시를 또 다시 연기한 것.

소니 측은 6일 PS3에 들어가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용 레이저 다이오드를 확보하지 못 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출시 시기를 4달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에 공급할 초기 물량 역시 4백만대에서 2백만대로 축소된다. 소니는 당초 오는 11월에 PS3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PS3의 출시연기로 소니는 최대 쇼핑 시즌인 크리스마스 연휴를 놓치게 되어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이은 PS3의 출시연기에 실망한 게이머들 상당수가 이미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360과 닌텐도의 게임기 '위'를 대안으로 선택할 전망이어서 차세대 게임기 시장 쟁탈전에서 소니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PS3 출시연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소니 만이 아니다. PS3에는 차세대 영상재생장치인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기본 탑재될 예정이어서, 삼성, 델, 애플 등 블루레이 진영에 선 기업들은 경쟁규격인 도시바의 HD DVD를 제칠 최대의 호기로 여기고 있었는데 이것이 물거품이 된 것.

도시바 진영은 이미 올 해 상반기 초기 모델을 시장에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현재 판매 중인 X박스 360에 HD DVD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PS3의 출시가 게임기 업체간의 패권 다툼을 벗어나 향후 가전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은 바로 이 때문. 현재 소니 외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시장에 선보인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소니는 블루 레이저 다이오드 공급이 지연되어 유럽과 아시아의 출시일자를 맞추기 어렵자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심지어 물량 전량을 항공 수송하는 방안도 한 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본체무게만 5Kg에 포장까지 더할 경우 7Kg에 달하는 PS3를 항공수송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결국 출시연기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PS3개발 책임자인 구타라기 켄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핵심부품인 블루 레이저 다이오드는 최첨단 부품으로 극히 일부 업체만 제조하고 있으며 그나마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이 유입되면서 수율이 대폭 낮아졌다고 밝히고 "어느 누구도 아직 블루 레이저 다이오드를 대량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청나게 부풀려진 게이머들의 기대에다 2백만 대에 불과한 공급량 탓에 가전매장마다 장사진을 친 젊은 게이머들의 모습이 올 해 11월 또 다시 뉴스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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