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대웅전 지은지 362년만에 대대적 중수

현존하는 다포식 불당건축물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지붕 목재 30%교체

등록 2006.09.12 13:39수정 2006.09.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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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중수중인 개심사 대웅전

중수중인 개심사 대웅전 ⓒ 안서순

현존하는 다포식의 불당 건축물로는 건립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개심사 대웅전(보물143호)이 건축된지 362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중수(重修)가 이뤄지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1943년 6월에 중수했다고 하나 당시에는 기록이 있으나 서까래와 도리 몇 개 정도만 교체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방(공포위 부분)위에 까지 해체, 옥개부,서까래와 도리, 부연 등 전체 30%정도의 지붕목재가 교체될 예정이고 기와는 전량 바꿔 덮는다.


중수는 지난해 연말에 시작해 올 연말께 완공될 계획이다.

12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와가 노후되어 지난해 장마때 빗물이 새고 육안으로도 일부 도리와 서까래의 부식된 모습이 보여 중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수에 쓰이는 목재는 모두 우리나라산 육송이 사용된다.

대웅전에 한 단청은 금단청으로 교체된 부분에 대해서만 단청을 하되 옛 단청과 색도가 같게 하기로 해 보수한 흔적은 겉으로 보아서는 분간하기 어렵다.

중수작업을 하는 문화재보수업체의 윤덕희(45.기술사)씨는“건축할 당시 쓰인 목재가 습기 등에 노출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는 경우 현재 교체되는 목재보다 더 단단하고 질도 좋다”며 “당시의 건축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웅전의 건축양식은 창방위에 평방을 놓고 주간포를 각간에 2구씩 배치한 다포양식이나 지붕의 형태, 색태공, 연등천정, 복화반의 구성 등에서는 주심포양식의 수법이 내포되어 있어 주심포식이 다포식으로 전환할 무렵의 과도기적인 절충양식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943년 대웅전에 대한 중수를 할 때 당시 마루도리 받침 장혀속에서 ‘전중수조선조성화20년... 후 중창 숭정17년(前重修朝鮮朝成和二十年....後重創崇楨十七年)라고 쓰인 묵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 대웅전은 지은지 362년만에 실질적인 보수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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