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국내산 꽃게. 1kg당 1만원에서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김혜원
"엄마, 매운 게 무침 먹고 싶어요. 게 무침 좀 해주세요."
"꽃게 값이 얼만데…. 지난봄에 보니 3만원도 넘더라. 엄만 당분간 꽃게는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결심했다야. 참아라, 참아. 돈이 얼만데…."
"텔레비전에 보니 게 값이 많이 싸졌대요. 가을 꽃게가 많이 잡혀서 값이 떨어졌다던데…. 엄마…."
'꽃게' 하면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꽃게가 한창이라던 지난 봄, 알이 꽉 찬 암게를 사다가 간장게장도 담그고, 매운 꽃게 무침도 하고, 찜도 쪄먹어야겠다며 큰 맘을 먹고 서해의 한 포구를 찾았다가 '1킬로에 3만원을 호가한다'는 말에 놀라 엉뚱한 생선들만 사 가지고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하지만 며칠 전 인천의 소래어시장에 들러 꽃게 값을 알아보니 아들 말대로 예년에 비해 30∼40%는 저렴한 1kg당 1만원에서 1만5천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큰 것으로 고르니, 1kg당 1만2천원이라고 합니다. 기왕에 먼 길을 갔으니 동생들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넉넉히 6kg을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