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지금, 세계 소리 축제의 바다

오는 24일까지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등록 2006.09.19 16:25수정 2006.09.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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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막식 공연.

개막식 공연. ⓒ 권오성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안숙선)가 지난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지금 한창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치러지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소리, 놀이'이고, 주제어는 '우리는 소리로 논다'. 9일 동안 모두 3부문 13개 분야 1000여개의 공연 및 행사가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판소리를 매개로 시작한 축제로, 이제는 세계 각국의 소리와 음악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집중기획 판소리, 프로그래머의 눈, 전통과 전위(호주편), 월드 보이스 스페셜, 소리-워매드 페스티벌, 축제 속의 축제, 소리프린지페스티벌 등이다.


a 축제장 풍경.

축제장 풍경. ⓒ 권오성


a 김소희 명창을 추모하는 전시회.

김소희 명창을 추모하는 전시회. ⓒ 권오성


a 공연을 통해 여러 악기를 체험하는 '세계의 악기 기행'.

공연을 통해 여러 악기를 체험하는 '세계의 악기 기행'. ⓒ 권오성



집중 조명 받는 ‘판소리’

집중기획 판소리는 '판소리의 정수를 느끼고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소개'하기 위해 작심하고 만든 행사이다. ‘바디(한 마당 전부를 다듬어 놓은 소리)별 명창명가 흥보가’(17~21일)는 명창의 서로 다른 각 유파적 특성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다섯바탕 판소리’(20~24일)는 소리축제 고유의 정수를 보여주는 놓칠 수 없는 공연이다.

이밖에 유파별 산조의 밤(19~21일), 판소리 젊은 시선(22~24일), 대학 창극 축제(19~23일), 중요 무형문화재 초청(19~23일) 등의 다양한 공연이 전통과 창작의 변주 속에서 숨 가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만정 김소희 명창(1917~1995)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행사들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이미 16일 ‘하늘소리, 김소희’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만정의 생애와 예술 세계’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치러졌으며, 축제 기간 내내 전시장에서는 명창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참신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노년을 쓸쓸히 보낸 김소희 명창을 이제나마 차분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무척 다행이다.


변화를 모색하는 축제

국악과 클래식의 조화를 시도하는 ‘프로그래머의 눈’(18~21일)은 모두 4개의 공연으로, 저녁 7시에 전당 연지홀에서 올린다. 금난새와 유라시안 스트링즈가 함께하는 ‘신동의 소리’,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 한·중 시각장애인 연주자의 ‘천상의 소리’, 전주시립국악단의 ‘어울림 콘서트’가 그것.


‘전통과 전위’는 매년 특정 지역의 국가를 선정하여 각 민족의 전통 음악이 현대의 대중과 소통·교류하고 미래의 음악으로 발돋움하는 현장을 소개하는 무대이다. 올해는 호주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월드 보이스 스페셜’은 세계의 정상급 목소리를 가진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무대이다. 아치와 루비(호주), 상트 페테르부르크(러시아), 아카펠라 칸타빌레(영국) 등의 공연이 치러지고 있다. 우리 소리가 어떻게 세계로 나아갈 것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축제 속의 축제’와 ‘소리프린지페스티벌’은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교육적 효과와 함께 소리축제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어린이 소리축제, 어린이 소리판, 어린이를 위한 야외공연, 소리 음식촌, 세·중·굿 소리 캠프 등의 행사와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공연 무대를 접할 수 있다.

소리축제 제대로 즐기려면

올해 축제는 예년과는 달리 새롭게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일 입장권으로 모든 공연을

성인 기준 1만원 짜리 입장권을 구입하면 그날 하루는 모든 공연과 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축제의 저변 확대를 노린 것이다. 다만 실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2시간 전부터 좌석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한편 야외의 놀이마당은 매표소 밖에 있어 입장권이 없이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세·중·굿 소리캠프

세마치·중모리·굿거리 등 우리의 장단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소리와 놀이·교육이 어우러지는 축제 마니아들의 야영 행사이다. 참가비 2만5천 원을 내면 식사(3끼)·1일 입장권·텐트가 제공된다. 참가자들은 사물놀이·판소리·단가·단소 등에서 하나를 선택,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저녁에는 축제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밤에는 대동마당과 귀신 체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20일부터는 ‘김제지평선축제’와도 연계해서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소리-워매드 축제

1982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24개국 145차례 공연을 펼쳐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워매드(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가 소리축제와 네트워크를 통해 22∼24일까지 치러진다. 스코틀랜드·프랑스·인도·카메룬·중국 등 11개국에서 정상급의 12개 아티스트·팀이 초청됐다. 소리 마니아들은 이번 주말을 놓치지 말 것. / 권오성


a 17일에 열린 국제포럼 '공연예술의 국제 교류, 그 현황과 전망'.

17일에 열린 국제포럼 '공연예술의 국제 교류, 그 현황과 전망'. ⓒ 권오성


a 월드 보이스 스페셜에 참가한 '아치와 루비' 공연.

월드 보이스 스페셜에 참가한 '아치와 루비' 공연. ⓒ 권오성


a 어린이 소리판 공연.

어린이 소리판 공연. ⓒ 권오성


a 축제장 풍경.

축제장 풍경. ⓒ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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