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손수 만든 연못정판수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들로부터, '집 지은 지 1년이 넘어서 그런지 이제 짜임새를 갖춰가는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선 전보다 특별히 더 공을 들인 게 없다. 새로 짓거나 만든 것도 없다. 그런데도 그런 말을 들었으니….
그래도 나름대로 애를 썼고 변화를 준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연못이다. 연못을 만들려고 마음 먹은 건 옆동네인 '늘밭마을'에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다가 시골에 뜻을 두고 귀향한 젊은 사람이 키우는 연꽃과 부레옥잠 하우스를 다녀온 뒤였다. 피어난 부레옥잠화와 연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연못 만들 곳을 찾다가 잔디밭 한가운데를 팠다. 만들기 전에 몇 사람으로부터 물이 새지 않도록 바닥을 시멘트로 바르거나 비닐을 깔라는 충고를 들었는데 그러면 죽은 연못이 된다고 생각돼 맨땅을 그대로 뒀다. 마당의 흙이 진흙 성질이 강해 물이 잘 빠지지 않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물이 많이 빠져나갔다. 하루에 두 번씩 물을 채워줘야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 정도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연꽃과 부레옥잠, 생이가래, 물수세미, 물배추도 사거나 얻어다 심었다. 미꾸라지도 5000원어치 사다 넣었다. 구색을 갖추니 제법 연못다워졌다.
연못 만든 뒤, 문제 있는 '손님'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