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상산'으로 큰 재난

28명 사망, 34명 실종 등 피해 줄이어

등록 2006.09.29 14:18수정 2006.09.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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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를 강타한 태풍 '상산'(Xangsane : 라오스 말로 코끼리란 뜻)의 영향으로 29일 현재 필리핀에서 적어도 28명이 사망하고, 34명 이상이 실종, 5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 대부분의 전주와 전선들이 손상되어 수천만명의 주민들이 정전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이 단시간에 큰 피해를 준 것은 강한 바람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시속 110킬로미터에 이르는 강풍은 길가의 나무를 송두리째 뽑아 버렸다. 이에 따라 마닐라 남부와 북부의 고속도로도 통제된 상태다.

또 많은 양의 비와 강한 바람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일제히 휴교에 들어갔고, 증권거래소 등 정부기관들도 임시 휴무를 해야 했다. 각 연안 여객선과 일부 국제선, 국내선 항공도 운항을 중지했으며, 전화와 인터넷의 불통으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주었다.

현재 태풍 상산은 필리핀 열도 서쪽으로 빠져나가 베트남 쪽으로 향해 가고 있으며, 10월 1일경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낙 이동속도가 빠른 태풍이어서 베트남에도 강풍과 폭우로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성은 바람에 끊긴 전선에 감전이 되어 사망했으나 희생자들은 대부분 주로 바람의 영향으로 넘어진 나무와 담장 등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마닐라 남부 까비떼주의 댐이 무너져 30여명 이상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고예방을 위해 단전사태를 빚었던 4300만명의 수도권 주민들은 태풍으로 인해 전깃줄이 손상되어 당분간 전기 공급이 어려운 형편이다. 아직도 마닐라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 많은 저지대 지역들은 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로 인해 전염병 확산 등 2차 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마닐라 남북의 고속도로는 빠르게 복구가 진행 중이어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소통이 원활한 상태이지만, 시내의 곳곳 도로들은 부서진 간판들과 넘어진 나무들이 워낙 많아 복구에 많은 장애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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