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메밀이 벼를 대신할 만큼 봉평은 메밀이 지천으로 있다김정봉
'수익성이 낮아 메밀을 별로 심지 않기 때문에 봉평에서 흐드러지게 메밀꽃을 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한 몇 년 지난 책 글귀는 틀린 얘기가 되어 버렸다.
작년 축제 기간에만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갔을 정도로 이젠 외지인의 발길이 분주해졌고 메밀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음식점도 많이 생겨나면서 메밀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메밀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메밀묵과 막국수는 말할 필요없이 메밀로 메밀 전병, 메밀 막걸리, 메밀 꿀, 메밀차까지 만들어 먹고 건강음식으로 대접받으면서 메밀의 수요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봉평면에 접어들어 남안교를 건너면 양 옆으로 온통 메밀밭이다. 메밀 전문 음식점이 요지를 점령하고 있을 뿐, '달밤에 나귀를 몰고 다니고 길이 좁아 외줄로 늘어서 가야하는' 메밀밭 오솔길은 없다. 메밀밭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할 만큼 인색하게 변한 것도 다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