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찍어가는 황혼의 길손' 작품전 포스터.나영수
노인들의 컴퓨터 교육에 주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은빛둥지는 '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찍어가는 황혼의 길손'이라는 사업명으로 올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평균 연령 70세 이상 노인 40명으로 지난 3월 3일 디지털 카메라 반을 출범시켰다.
노인들은 대부분 집에 디지털 카메라가 있어도 만져보지도 않았던 처지였으나, 한국사진가협회의 자원봉사로 카메라 촬영법을 익혔다. 또 이미지 처리를 위하여 포토샵 프로그램까지 끈기 있게 배워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디지털 카메라 박사들로 탄생했다.
그동안 안산의 향토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경기도 전역과 전국을 순방하며 문화유산해설사의 해설을 곁들인 답사와 촬영을 8개월간 계속해왔으며, 이 기간에 찍은 사진들을 모아 오는 10일부터 1주일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 3층 전시실에서 작품전을 개최한다. 참여한 노인들 전원이 2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전시작품 제작부터 예쁜 도록까지 손수 초청장을 마련해 3500명의 회원들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들, 관계 기관단체 500여 곳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발송했다. 이를 위해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편 '화투나 막걸리 이외에 다른 건전한 취미를 갖기 위하여' 사진 공부를 시작한 '황혼의 길손' 회원들은 이제는 전문가들에게도 격찬을 받는 실력으로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