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찍는 노인들 "6.25보다 힘들었다"

제1회 '황혼의 길손'전 10월 10일 열려

등록 2006.10.12 18:28수정 2006.10.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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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입추의 여지가 없는 전시장

입추의 여지가 없는 전시장 ⓒ 나영수

노인들이 대거 참여한 사진 전시회가 지난 10월 10일 오후 3시 안산 올림픽회관 3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노인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사회단체 은빛둥지가 2006년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실시한 '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찍어가는 황혼의 길손'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전시회가 그것.


a '황혼의 길손' 반 회원들. 교육장과 현수막을 뒤로 하고 기념촬영(3월 3일)

'황혼의 길손' 반 회원들. 교육장과 현수막을 뒤로 하고 기념촬영(3월 3일) ⓒ 나영수

65세 이상 노인 40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카메라 사진반 회원들은 지난 3월 3일부터 8개월동안 사진기술과 이미지 처리기술(포토샵)을 배웠다. 교육 기간 동안 22회에 걸쳐 문화유산을 찾아다녔고, 경기문화관광해설사회와 한국사진작가협회 특별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수강생들은 작품을 찍는 틈틈이 자신이 운영하는 '디지털 카메라 카페'에 사진을 올렸고, 그 중 한두 작품을 뽑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a 11차 창덕궁 실사 기념촬영(6월 3일)

11차 창덕궁 실사 기념촬영(6월 3일) ⓒ 나영수


a 작품전시장

작품전시장 ⓒ 나영수

윤갑성씨(80세)는 "나는 6.25에도 참전해 온갖 어려운 고비를 다 넘겼으나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이렇게 어려운줄 처음 알았다"고 사진 작업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박항필씨(72세)는 "나는 경로당에서 매일 화투와 소주만으로 세월을 보내어왔는데 오늘 우리가 만든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고 나니 노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a 개막 축하공연을 앞둔 '우리춤패'

개막 축하공연을 앞둔 '우리춤패' ⓒ 나영수

강희정씨(78세)는 "황혼의 길손에 참여하면서 여러 노인들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냈고 나는 다시 젊어졌다"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진반의 이름은 '황혼의 길손'. 40명 회원들은 거의 탈락자 없이 전 과정을 소화했고 이번 작품전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a 한일노인IT교류회의 (2005년 9월 동경 IT보급센터와 기념촬영)

한일노인IT교류회의 (2005년 9월 동경 IT보급센터와 기념촬영) ⓒ 나영수

박주원 안산시장을 비롯 이날 참석한 300여명의 하객들은 "나이야 가라"라고 외치며 개막을 알렸다. 이후 은빛둥지 '우리춤패'가 10여분간 축하공연을 펼쳤다. 우리춤패는 은빛둥지 내 동아리로 회원 평균 연령이 70세 이상이다.


은빛둥지 후원회(회장 우정자)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회는 10월 16일까지 열린 뒤, 이후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돌게 된다. 주최측은 순회전시회를 계기로 전국의 노인들에게 '노인신문화운동'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a 취재경쟁에 열을 올리는 각 언론사 취재기들

취재경쟁에 열을 올리는 각 언론사 취재기들 ⓒ 나영수

한편 은빛둥지는 지난해 9월 일본IT노인단체들과 교류회의를 가진바 있으며, 2007년에는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중국IT노인단체들과 교류회의도 기획하고 있다.

은빛둥지는 경기도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로, 2001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회원은 178명이다. 6년간 3500여명의 노인정보화교육수료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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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자신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이는 사회에 대한 노인의 의무이기도한 시대이다. 노인들이 활기차게 살기 위하여 ICT기술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유해가고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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