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투표 안하면 벌금 냅니다"

브라질 시민기자가 전하는 선거날 사웅파울루 풍경

등록 2006.10.02 14:29수정 2006.10.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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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tonio Rix

브라질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기 때문에 꼭 투표를 해야 한다. 벌금은 4헤알(2달러)에 불과하지만 이 외에도 당국에 기권사유를 해명해야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민주사회에 살면서도 투표를 법으로 강제하는 관행에 모순을 느끼고 있다.

노동자 당의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선거에 패배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해 왔다. 하지만 현재 개표결과는 그의 믿음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정치분석가 대다수는 룰라 대통령이 사회민주당(PSDB) 제랄도 알키민 전 주지사와 결선투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투표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게 하지만 한편으로 브라질 유권자들이 성숙해 어지간한 정치적 사건에 크게 휘둘리지 않음을 보여준다.

앙헬라 크리스티나 아카치오 마쩨이는 투표가 유권자의 의무라고 믿는다. 그녀는 더 나은 나라를 위해 투표를 했으며 "부정부패를 끝장내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마쩨이는 룰라 대통령의 강력한 적수인 사회민주당 후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인 루치아노 칼데론 역시 강제로 투표를 하게 된 것이 마땅치는 않지만 이번 투표기회를 꼭 활용하려 했다.

a 앙헬라 크리스티나 A. 마쩨이

앙헬라 크리스티나 A. 마쩨이 ⓒ Antonio Rix

현재까지 43%의 개표가 이루어졌다. 룰라 대통령이 46%, 제랄도 알키민 전 주지사가 43%의 득표를 올렸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나 운 좋으면 오늘 중에 선거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은 전자투표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개표결과는 매우 신속하게 집계된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강제투표제도를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 제도뿐 아니라 다른 많은 국정변화가 바로 이런 한 표, 한 표의 투표로 결정된다.

우리는 오늘 연방정부와 상원의원 그리고 주지사와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했다. 우리 모두 더 나은 나라, 강력한 민주주의, 더 많은 일자리와 학교 그리고 효율적인 의료체제와 평등한 법 체제를 만들기 위해 투표에 나섰다. 우리가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번역:민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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