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문, 5ㆍ16 쿠데타 이후 폐쇄되었다가 45년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김정봉
최근엔 향원정 영역이 가장 많이 변하고 있다. 신무문과 함께 집옥재·팔우정·협길당이 개방되었다. 향원정 서쪽의 태원전이 거의 복원을 완료하여 개방을 앞두고 있고 향원정 북쪽엔 건청궁이 복원 중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10년 전의 경복궁은 하루 가볍게 갔다가 오는 쉼터나 공원 정도였다. 경회루 연못가에는 물고기 밥을 팔고, 어른들은 나무 그늘에서 늘어지게 누워 한나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물고기 밥을 애한테 쥐여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일요일을 가족에게 봉사하며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위로를 받았다.
요즈음 풍경은 사뭇 다르다.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학생들이 소그룹으로 찾아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어가며 구경을 한다. 해설사도 따분한 설명을 피하고 영화에 나온 장면을 상기시키거나 관련 일화를 많이 들려주며 재미있게 설명을 한다.
한 학생이 경복궁에 들어서자마자 '메롱' 동물을 찾겠다고 달려간다. 영제교 사방에 네 마리의 서수 중 혓바닥을 반쯤 내보이며 귀엽게 금천(禁川)을 쳐다보는 동물을 찾는 것이다. 친구끼리 그 서수를 흉내 내며 낄낄대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