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GM대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리말디 신임 GM 대우차 사장의 도전과 과제

등록 2006.10.11 19:50수정 2006.10.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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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GM대우차 사장이 11일 오전 인천부평공장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GM대우차 사장이 11일 오전 인천부평공장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GM대우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하냐는 묻는다면, 물론 '예스'(Yes)다. 하지만, 현재의 GM대우차에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노'(No)다."

11일 오전 GM대우자동차 인천 부평공장 대회의실.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사장이 단상위에 올랐다. 이어 또박또박 "안녕하세요, 기자여러분"이라며 "저는 지엠대우 마이클 그리말디입니다"라는 한국말이 이어졌다.

많이 들어본 말투였다. '동네아저씨'같은 이미지로 지난 5년동안 GM대우를 이끌었던 닉 라일리 전 사장은 늘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었다. 지난 8월 GM대우의 성공에 힘입어, 아시아태평양을 총괄하는 자리로 승진해 옮겨갔다.

한국에 온지 두달됐다는 그리말디 신임사장은 "닉라일리 사장에 회사경영을 이어받은 것은 행운"이라며 "그동안 GM대우는 경영 안정화를 이뤘고, 전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난 그는 "GM대우가 GM의 경차 플랫폼(아키텍쳐) 개발본부로 지정됐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GM대우가 직면한 도전과제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그는 특히 이날 회견 중간에 여러차례 '비용 절감'을 강조하면서, 이를 통한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말디 사장은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고, 최신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분들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우려 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GM대우 사업은 지속할 것이며, 신규투자 계획도 면밀히 검토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진중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FTA 자체가 자동차 업계에 중요하며, GM대우 입장에서도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그리말디 사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a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GM 대우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신임 GM 대우 사장. ⓒ GM 대우 제공

- 요즘 자동차 업계가 치열한 경쟁으로 어렵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고, 최신 기술을 계속해서 도입해야 한다. GM대우는 4년동안 그렇게 해왔고, 변화가 필요하면 변해야 한다. 품질 개선 위해 노력할 것이고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내도록 할 것이다."

- 경차 개발본부로 지정됐다면, 의미가 크고 사장으로서 부담이 클텐데…, 또 향후 GM대우가 경차 위주로 라인 꾸려진다는 것인가.
"차세대 개발 프로그램은 미니카(경차)다. 여기서 디자인과 개발을 맡는 것이다. 개발되면 전세계 다른 공장에서도 생산될 것이다.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소형차 위주로만 라인을 가져가진 않을 것이다. 중형, 대형차 등 다양하게 갈 것이다."

- 경차 프로젝트는 언제쯤 시장에 나오나. GM 본사에서 투자하나.
"아마 2~5년 뒤에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다. 개발작업은 이미 시작됐으며, 현재 조직이 완전히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개발은 GM 전체를 위해 이뤄지는 것인 만큼 GM에서 투자한다."

- 최근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은. 향후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끼칠 거라 보는가.
"모든 분들이 우려 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은) 기업 활동에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것이다. GM대우는 우리의 사업을 유지해나갈 것이고, 신규투자 계획도 면밀히 검토해 진행해 나갈 것이다. 상황이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 경차를 지엠의 이름이 아니라 GM대우의 브랜드로 수출할 계획이 있나.
"GM대우는 GM의 가족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이점을 누리고 있다. GM의 유통망과 브랜드를 활용할수 있다. 앞으로 새로운 소형차, 경차 등이 나와도 비슷한 전략을 쓰게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개발, 생산하는 제품 뿐 아니라 GM 제품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 국내시장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임기내 첫번째 목표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판매량을 늘리고, 또 그렇게 할 것이다. 앞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점유율이 높여나갈 예정이다. 그런 차원에서 혁신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왔다."

-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가격, 수익구조로는 만족할 수 없다."

- 경차와 관련, 정부쪽에 바라는 지원책이 있나.
"고객들이 경차를 선호·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 다만 GM대우가 생산하는 라보, 다마스 등 경상용차 등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할 수 없게 된다. 적용시기를 늦춰 주면 좋겠다. 그 기준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2008년 중순이 돼야 한다. 규제를 바꾸는게 아니라 유예기간을 줬으면 한다."

-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GM대우의 손익은.
"FTA는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FTA 자체가 자동차 업계에 중요하며, GM대우 입장에서도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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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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