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자연체험 농장을 가다

밤따기과 고구마 캐기의 즐거움

등록 2006.10.13 16:32수정 2006.10.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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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에서 가시를 피해 밤을 조심조심 꺼내 봅니다


10월 3일 개천절이라고 하지만 꼬맹이들한테는 뭐 특별한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저 아빠라 하루 집에 있는 날 정도로 여기고 있겠지요. 아빠를 어떻게 괴롭힐까 아침 일찍 먼저 일어나서 궁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는 더 자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빠는 이럴 줄 알고 미리 다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아빠가 준비한 곳은 강화도에 있는 자연체험 학습장입니다. 명절이라 멀리 가면 차가 막힐 것 같고 가까운 곳을 찾아보다가 발견하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우리 가족이 간다고 예약을 하고 1시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혀서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가마솥에 밥을 먹고 체험을 시작하려 했는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이리저리 지도를 보고 찾아간 강화도 자연체험학습장 제 1농장과 제2농장이 있는데 제 1농장은 갯벌체험과 밤따기, 고구마캐기, 승마체험, 동물체험, 달구지타기 등이 체험이 가능한데 주로 단체손님을 받는 곳입니다. 제2농장은 가족단위 체험을 주로하는 곳인데 밥따기와 고구마캐기 그리고 승마를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입장은 11시, 1시, 3시에 하는데 시간을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금은 없고 가는 사람의 수와 체험하고자하는 것을 인터넷에 올려 놓고 도착해서 체험하는 대로 요금을 지불하면 됩니다.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예약을 했기 때문에 밥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밥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랬지만 그래도 밤을 딸 수 있다는 생각에 밤을 담을 그물망을 들고 신나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등성이에는 온통 밤나무였습니다. 벌써 많은 가족들이 와서 밤을 줍고 따고 있었습니다.

아빠와 현수와 현경 그리고 엄마도 어느 나무에 밤이 많이 달려 있나 쳐다보면서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땅에는 온통 밤송이가 뒤덮고 있었고 걸어다니기가 힘들었습니다. 밤을 따러 갈때는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반드시 쓰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졌을때 밤가시에 찔리는 경우가 있기 대문입니다. 또 머리에서 밤송이가 떨어지면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갑은 농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수, 현경이는 밤을 줍는 재미에 아주 푹 빠졌습니다. 가지고간 그물망 안에 하나씩 밤을주워 담았습니다. 썩은 것은 버리고 알이 굵은 것만 골라 넣으라고 하니까 현수가 밤을 주을 때마다 아빠를 불러 물어봅니다.

아빠 이거는나중에는 자기가 알아서 썩은 것은 버리고 작은 것도 버리고 합니다.

아빠! 어때? 이쁘지?



처음에는 떨어지는 것을 주었으나 썩은 것이 많고 말라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무에 올라가 흔들기로 했습니다. 밤송이가 많이 달린 나무를 보고 남들이 올라가기 힘든 나무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밤나무를 흔들기 전에 아래에 있는 현수 현경이를 피신시키고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흔드는 순간 밤송이가 우두두두~~ 소리를 내면서 땅으로 떨어집니다. 와~~ 하는 환호성이 나옵니다. 떨어진 밤송이를 이리저리 찾아 다니면서 한곳에 모아 놓고 나무막대기와 운동화를 신은 발로 밤송이를 까기 시작합니다. 밤송이를 벗기고 나니 토실토실 밤토실 주워서 올테야 노래가 절로 나오고 햇밤의 몸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하나씩 주워서 그물망에 넣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우리 가족만이 즐길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과 같이 즐기면 재미 있을 것 같아 여러가족이 있는 가운데 높은 밤나무에 올라가 온 몸을 이용해 가지를 흔드니 아까보다 더 많은 밤송이 비가 떨어졌습니다.여러 가족이 돌격을 외치며 밤송이를 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현수 현경이도 밤을 찾아 이리저리 찾아다니지만 잘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어디 얼마나 들어갔나 볼까? 열심히 밤을 주워 모았습니다.!


그물망 두개에 가득 넣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데 말이 보이니까 이현수가 말을 그냥 지나칠리 없습니다. 말을 두 바퀴 도는데 5천원을 주고 슴마모자를 쓰고 신나게 뛰어 올라 탑니다. 타 본 경험이 있다고 제법 자세가 나옵니다.


a 강화말현수2.JPG

강화말현수2.JPG ⓒ 이종일

다그닥! 다그닥! 말을 탑니다. 제법 자세가 나옵니다.


말을 타고 내려와서 고구마를 캐기로 했습니다. 밭에 가니 많은 가족들이 호미를 들고 고구마를 캐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자리를 잡고 호미를 들고 열심히 그리고 고구마가 잘리지 않도록 고구마를 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에 커다란 고구마가 나오면 환호성이 절로 나옵니다. 생각보다 고구마를 캐는 것이 노동이였습니다. 현수도 열심히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농부아저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으면 합니다.


a 강화고구마엄경.JPG

강화고구마엄경.JPG ⓒ 이종일

세가족이 열심히 따을 팝니다! 고구마가 나오면 조심 조심 팝니다.


점심도 안먹지만 그래도 배고픈지도 모르고 한 정말 말 그대로 체험! 삶의 현장이였습니다. 밤가시에 찔리고 흙바닥에 앉아서 옷은 다버렸지만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엄청 막혔습니다. 현수 현경이는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늦게 집에 도착해서 사가지고 온 대하를 후라이 팬에 호일을 깔고 굵은 소금을 넣고 소금구이를 해 먹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좋은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상 생활이였지만 지금은 이러한 것을 찾아가서 체험을 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과거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http://naturalfarm.net/ 이곳에 가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늦기전에 한번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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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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