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지팡이의 날'을 아십니까

시각장애인 이동권 상징... 매년 10월 15일 기념행사

등록 2006.10.16 10:03수정 2006.10.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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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을 달력에서 찾아보면 체육의 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날이 '흰 지팡이의 날(White Cane Day)'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우들이 길을 걸을 때 사용하는 지팡이이다. 병약자들 또는 노약자들의 그것과는 달리 시각장애우들이 사용하는 지팡이의 색깔은 모두 흰색이다. 이유는 일반 지팡이와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나라에 따라서는 시각장애우가 아닌 경우에는 흰색 지팡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한 경우도 있다.

흔히 우리가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길을 다니는 시각장애우를 볼 때 그 지팡이가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또는 무능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시각장애우들이 흰색 지팡이를 짚고 길을 다닌다는 것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보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곧,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대한민국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운전자가 이 흰색 지팡이를 가진 시각장애우들을 보면, 차의 속도를 줄이고 서행하게 되어있다.

흰 지팡이의 날은 1962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시각장애우에게 흰 지팡이를" 이라고 주장하며 시각장애우의 기본적 권리를 주창하고 사회적 책임을 촉구한데서 비롯됐다. 1980년 세계맹인협회가 10월 15일을 흰 지팡이의 날로 공식 제정하여 각국에 선포하였고, 우리나라는 한국복지연합회의 주관으로 매년 10월 15일을 전후하여 각종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열어 기념하고 있다.

일년에 하루이지만 흰 지팡이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절실한 주위의 시각장애우들을 살펴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시각장애우들을 만났을 때 길을 비켜주고, 도움을 청해오면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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