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성연초등학교, 전교생 94% 등교 거부

학구 조정 문제로 학부모와 교육청 갈등

등록 2006.10.16 18:11수정 2006.10.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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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성연초등학교 4학년1반 교실에서 혼자 등교한 이모군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성연초등학교 4학년1반 교실에서 혼자 등교한 이모군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 안서순

충남 서산의 성연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서산교육청의 학구변경에 크게 반발하며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16일 이 초등학교의 전교생 184명 중 11명만이 등교를 했으나, 정상수업이 불가능해 자율학습으로 대체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김선호(47) 성연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한 무기한 등교거부는 물론 전교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자모회의 등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연초의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 한 다른 타협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교육청 또한 ‘번복은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어 학생들의 등교 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게다가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내에 함께 있는 중학교 학생들까지 다른 지역학교로 전학시키겠다고 밝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 12일 서산교육청은 지곡면 무장리 지역의 학구를 기존의 성연초등학교에서 지곡면 부성초등학교로 변경했다.

학부모들은 “1931년 성연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부터 지곡면 무장리 지역의 학구가 성연초등학교로 되어 있고 61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학교로 만드는 등 시설투자를 해놓고 이제 와서 갑자기 학구조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구는 변경사항이 생길 경우 조정할 수 있는 것이고 행정구역도 이에 해당되어 행정구역상 지곡면 내의 부성초등학교로 결정됐고 이 학교는 내년까지 인근의 3개 초등학교가 통폐합되면서 31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증축 등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등교거부에 대해 서산교육청은 “충분한 배경 설명 등을 통해 학부모를 설득, 파행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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