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초등생 '등교 거부' 이어 중학교도 가세

성연초·중교 자모회 오는 19일부터 오전 2시간 수업만 듣고 귀가 결정

등록 2006.10.17 16:18수정 2006.10.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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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성연초·중학교의 초등학생 등교 거부에 이어 중학교 학부모들까지 합세키로 하는 등 서산교육청의 '학구조정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등교 거부' 2일째인 17일에는 이 학교 전체 초등학생 184명 중 5명만이 등교해 전날의 11명에 비해 6명이 줄었다. 이에 학교는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자율학습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등 파행수업이 계속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아침등교 스쿨버스에 교사들이 동승해 학생들의 등교를 종용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아예 버스 승강장에 나타나지 않아 빈 버스로 되돌아 왔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중학교 자모회는 17일 오전 긴급회의를 통해 "19일부터는 중학생(84명)들도 오전 2시간 수업만 듣게 한 후 귀가시킨다"고 결정했으며, 19일부터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시 교육청 앞에서 결정을 번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16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서산교육청의 학구변경은 부당하므로 원상회복 시켜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발송했고, 감사원에도 감사요청을 할 예정 등 이번 사태가 막다른 길로 치닫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번복이 없는 한 대화는 없다"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교육청도 "결정에 대한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현재 대화창구마저 막혀버린 상태다.

이 학교의 김선호 운영위원장은 "시 교육청이 잘못을 시인하고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해 류수명 서산교육장은 17일 '학부모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학구조정은 ▲통학거리 ▲통학로 안정성 확보 ▲학구 내 학교의 시설여건 ▲행정구역 등이 고려됐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수업거부는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자녀들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류 교육장은 "이번 학구조정으로 성연초·중학교 재학생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고, 중학교 학구는 지역 간 균형발전과 자유경쟁 차원에서 공동 학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부성초를 졸업하더라도 서일, 성연중학교 중 한 학교를 선택해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학생들의 조속한 등교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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