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오마이뉴스 조경국
지난 9일 동덕여대 재단이사회가 학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봉호 당시 총장을 해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내에선 교수 파벌을 만들고 구성원들을 분열시킨 손 전 총장의 해임은 당연하다는 쪽과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이사회가 일방 해임한 것은 불법이라는 쪽이 극단으로 맞서 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찬반 양쪽으로 갈려 연일 기자회견과 성명전을 펼치며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논쟁의 당사자인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을 16일 <오마이뉴스>가 단독 인터뷰했다. 이사회 해임 의결 이후 학교 출근을 중단하고 있는 손 전 총장은 언론과의 접촉이 자칫 자신의 구명운동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손 전 총장은 최근의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학교 상황을 모르고 있으니까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을 때 심정이 어땠냐고 묻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예상은 했지만 조금은 충격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도덕적으로 큰 흠이 없이 합리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원칙을 지켜주면 학내 갈등이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뒤돌아보면 지난 2년은 엄청나게 힘든 시기였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다수의 이사들이 해임안에 찬성한 것과 관련 "이사들은 학교가 조용하기를 바라는데 총장이 관리를 잘못하여 학교가 시끄럽게 됐다고 여기는 것 같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사회 권고 사항을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총장은 그러면서 총학생회 선거 부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해임을 사형선고에 비유했다. 그는 "교육부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며 "1심에서 사형선고 받았다고 해서 그냥 사형당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어떻게든 어필을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 전 총장은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가 교원 지위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등교육법과 동덕여대 인사 규정을 들어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구성원들이 원하면 공개토론회나 중간평가를 통해 신임 여부를 물을 수 있다"고 밝히고 "교육부의 소청심사 결과 이사회 결정이 적법한 것으로 나오면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동덕여대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흥사단 회의실에서 진행된 손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내용이다.
"1심에서 사형선고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