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측에서 작성한 자료(왼쪽)와 신 시장 선거대책본부 측에서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오른쪽)가 공약내용은 물론 글씨체까지 동일하다.
이 자료들을 포함한 시청의 모든 현황과 계획서가 신 시장의 선거공약으로 둔갑해 토론회와 공약집에 글자체는 물론 편집까지 그대로 사용됐다고 공무원노조 측은 전했다.
공무원노조는 또 "공무원들의 정치적 자유를 탄압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해야만 불법적 선거개입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시간 끌기로 안양시장에 면죄부를 주거나 일부 공무원들만 징계해선 안 된다"며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에 안양시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재선, 3선 자치단체장에게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려 불법적 관권선거가 종식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무원노조의 주장에 대해, 신중대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회의중"이라거나 "행사장에 있기 때문에 연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송종헌 안양시장 비서실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현재로선 할 말이 없고 고발이 되면 자료를 받아보고 판단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오는 11월 30일이면 시효가 만료된다.
| |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가 공개한 사건 경과 | | | | 다음은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가 공개한 '사건경과'다.
▲2006. 5. 3 비서실팀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시장 프로필 자료 받음 ▲2006. 5. 10 비서실팀장, 신중대 후보와 <중부일보> 인터뷰 자료를 기획팀장에게 받음 ▲2006. 5. 12 <중부일보>에 신중대 후보 인터뷰 게재 ▲2006. 5. 16 비서실팀장, <안양시민신문> 후보 인터뷰 자료를 기획팀장에게 받음 ▲2006. 5. 16~19 비서실팀장이 안양시청 소속 공무원 다수에게 ‘안양시장 후보자 토론회’ 문서를 취합 ▲2006. 5. 19 <안양시민신문>에 신중대 후보 인터뷰 게재 ▲2006. 5. 20 부시장, 총무국장, 기획예산과장은 휴무일에 직원을 출근토록 하여 후보자 토론회 자료집의 분야와 주제가 기록된 자료제출 목록을 각 실과 부서장, 팀장, 주무 차석에게 배포하여 관련 자료를 제출토록 지시 ▲2006. 5. 20 기획팀장은 ‘안양시장 후보자 토론회 자료’ 문서를 비서실팀장에게 전달 ▲2006. 5. 22 신중대 후보는 안양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전달받은 문서를 참조하여 선거운동 ▲2006. 5. 24 신중대 후보는 비서실팀장이 받은 ‘안양시장 후보자 토론회 자료’를 그대로 발췌하여 후보공약집을 작성한 후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 ▲2006. 5. 29 비서실 팀장은 비서실 직원에게 당선인사물을 작성하게 한 후 비서실장에게 전달 ▲2006. 5. 31 신중대 후보는 23만308명 투표에 62.2%인 14만1888표를 얻어 압도적 3선 당선 | | | | |
덧붙이는 글 | 이화영 기자는 공무원노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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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신중대 안양시장의 관권선거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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