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휩싸인 로체남벽.www.invincible.or.kr
히말라야 로체 남벽, 아직도 아무도 제대로 완등 하지 못한 8516m 수직 절벽을 오르기 위해 6명의 산사나이들이 24일 7시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상 정복이 아닌 누구도 오르지 못한 길을 찾기 위한 도전이다. 가파른 빙벽에 가느다란 자일에만 의지한 채 피켈을 손에 쥐고 아이젠으로 얼음을 차며 올라야 한다.
로체는 세계에서 4번째 높은 산이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에 오른 산악인은 아직 없다. 8천m급 14개봉을 세계 최초로 모두 오른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로체 남벽 도전에 실패한 뒤 "로체 남벽 등반이야말로 8천m급 히말라야 14개봉 등반을 훨씬 능가할 정도로 어렵다"고 했을 정도.
33년간 18차례의 등정시도가 있었고, 토모 체슨(스위스)과 세르게이 베르쇼프(러시아)가 로체 남벽에 올랐다고 주장했으나 등정 성공 진위여부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아 산악인들의 숙제로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9년, 2001년 로체 남벽 등정을 위해 원정대를 파견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2001년 푸모리 동벽 원정을 시작하며 이 난공불락의 거대한 빙벽을 개척하기 위한 원정대를 계획하고 이후 원정대의 모든 살림을 꾸려온 이충직(39) 대장을 지난 19일 서울 우이동 삼각산 아래 위치한 원정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기업의 이익과 언론의 한탕주의 보도와 손잡은 스타 산악인을 중심으로 한 상업적인 원정대 파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국 산악계도 '등정주의, 결과주의'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등로주의, 과정주의'를 중요시 하는 순수 알피니즘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