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줄넘기 공연을 하고 있는 문발초등학교 학생들 ⓒ 김영진
가을 운동회가 개최된 날 교하 신도시에 위치한 문발초등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300명이 넘는 전교생이 일제히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는 일사분란한 광경에 운동회에 참석했던 학부모들이 관람 도중 지른 환호성이었다.
문발초등학교는 2006년 3월 개교한 신설학교다. 조길용 교장은 개교하자마자 전교생 특색사업으로 체력단련을 위한 줄넘기 급수제를 실시하였다.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나눠준 구슬줄넘기와 개인별 줄넘기 워크북인 줄넘기 급수카드 책자를 이용하여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줄넘기 구입비용으로 교구구입예산을 활용하였으며, 추가 전입생이나 신입생들이 늘어나도 전교생에게 줄넘기 운동을 실시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단다.
이 학교에서 하는 줄넘기는 구슬식으로 연결된 특수 줄넘기다. 보통 줄넘기가 고무줄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 반면, 구슬줄넘기는 조그만 플라스틱 마디가 구슬과 같이 연결되어 줄넘기를 할 경우 땅에 착착 떨어지는 느낌이 들며 탄력이 좋다는 것이 아이들의 반응이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손쉽게 할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운동 중 하나가 줄넘기다. 체력향상이나 신장촉진 등 직접적인 효과 또한 어떤 운동에 못지않게 좋다. 그 외에도 줄넘기로 함께 리듬에 맞춰 운동하게 됨으로 친구들과의 협동심도 늘어나고 창의성 신장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 자체 예산으로 특별히 제작하여 전교생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 데는 아이들의 건강한 체력을 기본으로 한 활기찬 학교를 만들겠다는 조길용 교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학교엔 줄넘기 고수인 선생님이 계시다고 한다. 5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이일상 교사다. 이 교사는 줄넘기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일인자라고 할 만큼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2004년 고양교육청주관 교사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교육박람회 ‘경기교육의 날’ 줄넘기코너 체험코너 기획 및 운영위원이었다. 현재 경기도 줄넘기 연합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사는 “일반적인 줄넘기가 기계적이고 단순하여 흥미를 끌지 못하지만, 음악을 활용한 음악 줄넘기는 아이들이 지칠 줄 모르고 곡이 끝날 때까지 신나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줄넘기 운동”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줄넘기를 주로 하는 시간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체육시간의 준비운동 단계다. 그 외에도 학급별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해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줄넘기를 하면서부터 아이들의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우선 아이들의 여가시간 활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냥 축구만 하던 아이들도 학교 여기저기에서 새로 익힌 줄넘기 스텝이나 기술을 스스로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모둠별 활동을 통해 친구들끼리 원만한 관계를 맺는 데도 한몫하고 있으며 특히 자기가 잘되는 줄넘기 방법을 서로 가르쳐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이 학교의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체력이 점점 향상되어 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몇 번 못 넘었지만, 체육대회 때 ‘줄넘기 오래하기 왕대회’를 해 보니 5분 이상 계속 줄넘기를 한 아이들이 꽤 많았다고 이 교사는 자랑스럽게 전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자신감 향상이다. 줄넘기를 하는 동안, 평소 부족했던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된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5학년 박옥진 어린이는 전학 오기 전만 해도 줄넘기는 그저 몇 백번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몇 달간 구슬줄넘기로 체력을 단련한 것은 물론 체중도 6kg이나 감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줄넘기를 거르는 날이 없으며, 집에서도 하려고 아예 구슬줄넘기를 하나 더 구입했다.
계획을 묻자 이 교사는 급수 인증제를 실시할 생각이란다. 전교생에게 인증서(10급~1급)를 1년에 2번(6월, 9월) 검정을 실시하여 증서를 배부하고 생활기록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교내외 행사에서 음악줄넘기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아이들이 건전한 운동을 통해 자신감은 물론 체력단련까지 해 나가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