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DH(남북대화), JJCH(제재철회)를 구입하자"

부산, 100명 참여하는 1인시위 등 대북 제재 반대 움직임 활발

등록 2006.10.28 15:49수정 2006.10.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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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 지역 곳곳 육교 위에서 열린 '대북제제 철회' 대형 피켓 퍼포먼스.

부산 지역 곳곳 육교 위에서 열린 '대북제제 철회' 대형 피켓 퍼포먼스. ⓒ 김보성


유엔의 대북제재가 가시화되고 최근 들어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쟁불사론' 발언이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반전평화 행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에는 서면 출근길 거리에서 20m씩 거리를 두고 무려 100명이 진행하는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는가 하면, 24일과 25일에는 부산 곳곳의 육교에서 '제재는 전쟁', '대화+적대정책철회=평화' 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4일에는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전쟁불사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27일에는 서면에서 '반전평화마당'을 열고 '미국의 대북제재 철회와 한나라당의 전쟁발언 중단' 등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진보진영, 미국 뿐 아니라 '전쟁선동하는 한나라당'으로 초점 맞춰야

부산 지역의 반전평화 행동전은 심각한 정세를 반영하면서도 형식이 다채롭다는 점이 특징. 28일 쥬디스 태화 앞에서 열린 반전평화마당의 '엽기홈쇼핑'을 보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전평화 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의 '전쟁불사론'을 풍자한 '엽기홈쇼핑'은 전쟁불사론을 외치는 의원들의 '광마우스'와 전쟁불사론 뒤에 숨은 이면을 비꼬는 '전쟁나면 탈 미국행 줄행랑 비행기'를 판매해 지나던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한나라당 의원 같은 사람들은 비싼 광마우스와 티켓을 사겠지만 우리 서민들은 'NBDH(남북대화), JJCH(제재철회)'를 구입하자"고 외쳤다. "그럼 NBDH, JJCH이 뭐냐"고 되묻자 지켜보던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따라 외치기도.


특히 이러한 일련의 반전평화 행동의 특징은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롯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을 지적하며 대북 압박공세에 나선 한나라당의 '전쟁불사론'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공분을 분출했다는 것.

한 진보진영 관계자는 "미국의 적대정책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제제동참을 요구하는 세력들은 전쟁주의자"라고 못박았다. 이어 "이런 정세에 진보진영이 뭉쳐서 모든 힘을 걸고 대응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겠느냐"며 진보 진영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소영재 부산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외치는 남북교류단절, 대북제재와 봉쇄참여 주장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주장하고 "결국 이런 논쟁을 통해 안보불안을 부추기고 집권을 꾀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전쟁불사론'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평화를 위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4.5%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부산지역의 반전평화 행동은 점차 수위가 높아질 분위기다. 29일에는 '반전평화 촉구 시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11월 4일에도 대규모 집회가 계획돼 있다.

a 27일 저녁 7시 부산 쥬디스 태화 앞에서 열린 '반전평화마당'에서 한나라당의 전쟁불사론을 풍자한 내용.

27일 저녁 7시 부산 쥬디스 태화 앞에서 열린 '반전평화마당'에서 한나라당의 전쟁불사론을 풍자한 내용.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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