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스누라이프(http://www.snulife.com)의 '서울대광장' 게시판에 올라온 총학 선거 메이트 구인 광고정연경
황라열 사태 이후, 총학 없는 서울대
지난 6월 황라열 전 총학생회장 탄핵 이후 송동길 부총학생회장마저 자진사퇴하면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위기를 맞았다. 애초 학칙에 따르면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체제는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된 경우에만 기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가 의견을 모아 지난 9월 29일에야 전학대회를 통해 학생회칙을 개정하였고 현재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총학생회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체제는 총학생회만큼의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9월 25~27일의 가을 축제 역시 집행부원이 구성되지 않아 과거 축제를 담당했던 '축하사(축제하는 사람들)' 구성원이 모여 간신히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회가 와해되어 손쓸 여력이 없었기 때문.
이러한 가운데 11월 6일 공동선본발족식을 시작으로 50대 총학생회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번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은 이러한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제일이 되기 위한 구심점 만들고파"
이 글을 작성한 아이디 '안면신경마비자'는 "친구와 같이 나가기로 했으나 친구가 개인적 사정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대신할 분을 여기서 찾습니다. 주위에서 구하는 것이 먼저이나 여기에서 구해보는 것도 새롭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글을 남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자세한 이야기를 쓰면 사전운동이 될 것이므로 기본적인 방향만 알리겠다"고 전제한 그는 "딱히 남들보다 내세울 만한 것은 전혀 없지만, 강한 애교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편의를 최우선으로 학생회에 대한 대대적 변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운동권 선본으로 출마하겠다는 암시를 했다.
또한 이 학생은 "서울대학교가 진정한 한국의 제일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문제들을 풀어야 하고 그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학생들 모두가 뭉쳐야 한다. 그 구심점이 되는 조직을 새로이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학생 편의와 변혁을 꾀하겠다는 두루뭉술한 출마의 변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는 서울대생들이 총학생회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의도 좋지만 능력이 좋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