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앞에 있는 큰 것이 바로 '키조개'라고 한답니다. 한 꺼풀 껍질을 벗겨 낸 것이고, 지금 익고 있는 것은 먹어서는 안 될 부위를 도려낸 것입니다. 이것만 한 입에 쏙 넣어 먹으면 된답니다. 맛있겠죠?권성권
우리 일행들은 모두 16명이었다. 네 개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야금야금 한 입에 쏙 넣었다. 물론 어느 테이블이든 숯불에 그것을 굽는 사람이 따로 있었고, 그것을 굽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나르는 사람도, 초고추장에 버무리는 사람도, 그리고 아무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오직 먹기에만 바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입맛의 끝마무리로 손칼국수 한 접시가 나왔다. 물론 그것은 대부도에서 살고 있는 아는 분이 대접한 것이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나는 후루룩 후루룩 두 접시나 가볍게 비웠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옆에 있던 분들도 모두 한 접시 이상씩은 먹은 것 같았다. 그만큼 모두들 눈치 없이 나 홀로 먹기에 바빴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