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두고 '한 마을 두 마음'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일대 주민간 찬반 갈등

등록 2006.11.03 14:26수정 2006.11.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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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듯, 지난달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대현수막을 걸었다.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듯, 지난달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대현수막을 걸었다. ⓒ 임기현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골프장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엇갈려 주민들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일대는 현재 (주)라자개발이 31만7천평에 사업비 584억원을 들여 2009년까지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대부분의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지난달 풍천면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a (주)라자개발이 30여만평의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부지매입을 완료한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 일대

(주)라자개발이 30여만평의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부지매입을 완료한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 일대 ⓒ 임기현


그러나 지금 어담리와 금계리 일대에는 ‘골프장 결사반대’의 현수막이 나붙어 골프장건설 반대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한 다른 한편의 주민들은 사업주의 부지매입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찬성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골프장 반대 주민들은 골프장이 조성될 경우 과도한 농약 사용에 따른 직접적인 농사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금계마을의 강모씨는 “우리 지역은 농지를 가로지르는 ‘하신천’에 농업용수를 의존하고 있는데 골프장이 조성되면 수원의 오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골프장 부지는 어담과 금계지역을 관통하는 하천의 상류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시세보다 높은 토지매입과 개발 후 지역발전이 예상이라는 점을 들어 골프장 개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어담리에 사는 황모(81) 노인은 지난 1일 “평당 4만3천원에 땅을 팔아 목돈을 쥐었다”면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다른 보상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지역 토지매입에 적극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권모씨는 “내가 나서서 한 것은 없다”면서 “개별적으로 협상해 매입이 끝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반대입장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더 큰 갈등의 불씨가 있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경북>에도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경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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