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도 자성 필요... 대통령 배제 유감"

천정배 의원 기자간담회... 창당실패론 "동의할 수 없다"

등록 2006.11.03 14:01수정 2006.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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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천정배 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 배제'에 대해 "특정세력 배제는 또 다른 분열"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 배제'에 대해 "특정세력 배제는 또 다른 분열"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이승후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 "신당을 창당하자는 것은 정책과 노선, 비전을 같이하는 분들이 크게 뭉치자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한 신당창당 주장에 대해 "특정세력 배제는 또 다른 분열이기 때문에 옳지 못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3일 오전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한 신당창당을 거듭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2일 고건 전 총리의 '노무현 대통령 배제'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신당창당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정부·여당 때문에 나라가 어렵게 돼 새 정당을 구상하게 된 만큼 국정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실망스럽다,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것은 대통합의 정신에 어긋난다"면서 "이 경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 부정적인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고건 전 총리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비판 이전에 스스로 자성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고건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 분도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서, 정권의 제2인자로서 들어왔는데 그때만 해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높았고 강력한 추진력도 있어 (개혁) 호조건에 있었다"면서 "그런 위치에 있었던 분이 노 대통령 배제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재적 통합세력 내에 '민주당과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이나 특정세력을 배제해야한다'는 양극단이 있는데, 생각을 바꿔야한다"면서 "크게 모이는 것 자체가 개혁"이라며 특정세력 배제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신당창당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우리당 당원으로서 우리당 진로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며 "대통합 논의는 주로 미래에 관한 것이다, 정권재창출과 대통합 문제는 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더 줘야한다"고 말했다.

"분당은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의 소산"


그는 과거 민주당과의 분당과 관련 "민주당의 노선이 잘못되어서 헤어진 것이 아니고 상향식공천제 등 정치개혁에 대한 이견때문에 헤어졌다"며 "당시 신당창당은 시대정신의 소산이고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의 소산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여당의 불행의 씨앗은 분당'이라는 언급에 대해 "창당은 잘 했지만 국민의 요구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창당을 주도한 사람으로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우리당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 방식에 대해 "지금은 신당창당에 대한 논의가 초기단계인 만큼 서로 따져보고 대화, 토론하는 과정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합에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초청 강연에 나서 "참담한 현실을 앞에 두고 국민들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모든 책임은 분명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고 민생을 챙기지 못한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부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민심에 승복해 정권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세력들이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역사와 국민 앞에 더 큰 죄를 짓는 일"이라며 민생개혁 세력 통합을 통한 신당창당론을 거듭 주창했다.

한편 천 의원은 이날 광주의 지인들과 오찬을 한 후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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