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스톤. 프랑스군이 발견해서 현재는 대영박물관에 놓여져 있다.한대일
일단 우리가 매우 '너그러운' 마음을 품은 채 영국의 이런 과거 행위들을 되도록 인정하는 모습을 취해 보자. 19세기야 세계 곳곳이 영국 땅이었으니 '자국'의 문화재를 수도인 런던에 갖다 놓아도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이집트든 인도든 오스트레일리아든 어짜피 그 당시는 영국 영토였으니 영국 영토에서 나는 모든 것들은 곧 영국 소유일테니 말이다.
도자기, 금제 장신구, 비단... 심지어 건물 벽체를 통째로 뜯어와도 한번 이를 인정해보자. 하지만 이런 엄청난 관용의 관점으로 봐도 영원한 안식에 빠졌을 죽은 사람들의 시신, 즉 미라까지도 원래 무덤에서 끄집어내 런던에 갖다놓는 행위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만약 진실로 이것까지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는 그를 신과 같은 대단한 자비심을 갖춘 사람, 혹은 철심장을 가진 채 죽은 이에 대한 예우가 전혀 없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