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형상과 닮은 봉우리를 구경 가세요!

등록 2006.11.07 15:08수정 2006.11.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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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암벽위에 서있는 나무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암벽위에 서있는 나무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 최명남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마치부처님의 형상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불암산, 해발 508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거대한 암벽과 절벽,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불암산은 이외에도 신라지중국사가 세운 불암사와 부속암자인 석천암(石泉庵)과 천보사가 있으며 조선시대에 무공(無空)이 세운 학도암 등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a 산정상이 저멀리 보인다.

산정상이 저멀리 보인다. ⓒ 최명남

지난 주말 불암산 주차장에 도착한시간은 오전 10시. 주말이면 주차장에는 등산객들의 타고 온 차량으로 만원이어야 할 시간인데도 오늘은 차량이 그리 많지 않다. 아침 일기예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비와 천둥 및 돌풍이 예상된다는 보도를 접하고 사람들이 산을 찾지 않은 것 같다.


a 산사옆에  돌탑이 보인다.

산사옆에 돌탑이 보인다. ⓒ 최명남

잠시 후 주차장근처 매표소 앞에서 우연히도 남양주시 도시과장 및 직원들과 마주쳤다. 그들과 간단한 수인사를 마치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차장에서 약 200m쯤 올라가다보니 어디선가 잔잔한 스님의 불경소리가 들린다. 소리의 진원지를 살펴보니 노송의 높은 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였다.

a 돌길을 따라 등산객이 힘겹게 오르고있다.

돌길을 따라 등산객이 힘겹게 오르고있다. ⓒ 최명남

곧이어 서울근교 4대 명찰 중 하나인 불암사가 보인다. 그 옛날 세조시절에는 동불암(東佛巖)으로 불렸다는 불암사에는 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釋氏源流)가 있으며(현재 동국대학교박물관에 보관) 지난 1974년 경기도로부터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불암사경판과 영조(1731년)시절 조성된 불암사사적비가 이곳에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a 암벽에 조각된 불상

암벽에 조각된 불상 ⓒ 최명남

이외에도 이곳 사찰에는1989년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부처님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탑이 있으며 절 뒤편 암벽에는 근자에 조각된 마애삼존불상이 잇는데 마애불상 앞에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소원성취를 염원하는 불자들의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불암사를 뒤로하고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길을 오르다보니 앞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며 오르고 있다. 나 자신도 벌써 숨이 가빠온다. 산중턱쯤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큰 바위와 붉게 물든 단풍나무며 저 멀리 마을모습이 보인다. 또 이곳 산중턱에는 치마바위, 배꼽바위, 기름바위가 있는데 그곳은 초보자들이 수시로 릿지(바위를 오르는 것)교육을 받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함께 올라간 지인은 말한다.

잠시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걷다보니 왼쪽방향으로 약 100m 거리에 석천암자가 보인다. 그곳에는 비구스님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약 200여m 곧장 오르면 정상이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길목어귀에는 불법으로 만들어진 여러 곳의 간이매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이 높은 곳 가지 올라와 장사를 해야 하는 저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들로 인해 주변경관이 훼손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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