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우산문화제, 내년에도 열렸으면...

태풍 피해로 5년만에 개최된 제8회 울릉도 우산문화제

등록 2006.11.08 11:54수정 2006.11.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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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땅이 울릴땐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무대앞으로 나와 춤을 춥니다
독도는 우리땅이 울릴땐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무대앞으로 나와 춤을 춥니다배상용
이곳은 제8회 우산문화제(10월25일∼28일)행사의 주무대인 울릉도 도동부두의 소공원이다. 한쪽에선 투호놀이와 어르신들의 짚단으로 만드는 전통 민속 생활용품 재현이 한창이고 또 한쪽에선 팔씨름대회가 한창이다.


여자부, 남자부, 60세 이상 노년부 등 3개 부분으로 나눠져 팔씨름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때 만큼은 조금의 양보도 없는 긴장감이 관광객과 주민들은 제법 재미가 쏠쏠하다.

왜 이렇게 안들어가지~ 미치겠네~
왜 이렇게 안들어가지~ 미치겠네~배상용

울릉필묵회의 부채 서예작품 전시회 현장입니다
울릉필묵회의 부채 서예작품 전시회 현장입니다배상용

짚단, 오랜만에 보죠? 용마루도 만들고 짚신도 만들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짚단, 오랜만에 보죠? 용마루도 만들고 짚신도 만들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배상용
으랏차차차 하는 소리와 함께 힘 겨루기가 시작되고 나름대로 응원하는 사람들은 으샤 으샤~ 하며 힘을 실어준다. 승부 나기가 무섭게 웃으며 서로에게 장난을 거는 모습에서 훈훈한 정이 넘쳐난다. 또 한쪽에선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짚신과 설피(눈올 때 신는 신발) 그리고 용마루(짚으로 지붕을 올리고 맨 마지막에 마무리하는)를 만드느라 엄청 열심이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그저 신기하기 만한 짚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은 이내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런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들은 가능하다면 젊은 사람들도 좀 배워서 전통을 이어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들이 교차한다.

우와~ 할아버지가 이겼습니다~
우와~ 할아버지가 이겼습니다~배상용

큭큭~ 인상좀 그만 써요~
큭큭~ 인상좀 그만 써요~배상용
향토음식 시식회와 먹거리 야시장, 무료가훈 써주기, 동남동녀 선발대회, 밸리댄스, 중국기예단 공연, 추억의 민속체험, 농악길놀이 한마당, 태권도 시범, 소망 담은 연날리기, 포항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 댄스스포츠 시범, 울릉학생종합예술발표회 등 너무 많은 공연들이 이어져 문화제가 개최되는 4일간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다.

매년 1∼2회 발생하는 태풍이 울릉도에 피해를 주면서 4년을 연속해서 우산문화제 등 각종 울릉도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때문인지, 여느 때 행사보다 풍성하고 짜임새 있게 잘 치러졌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남자부 결승이 끝나고 한컷!! 누가 이겼을 까요? 1등은 30만원, 2등은 20만원의 상금이 있답니다~
남자부 결승이 끝나고 한컷!! 누가 이겼을 까요? 1등은 30만원, 2등은 20만원의 상금이 있답니다~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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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행사의 하나인 울릉학생작품전시회장의 사진입니다
부대 행사의 하나인 울릉학생작품전시회장의 사진입니다배상용
저녁이다. 어둠이 짙게 깔리고 도동부두의 주무대에선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공연이 이어진다. 아리따운 아가씨들의 밸리댄스가 이어지고 아저씨들은 집사람의 눈치를 보며 그저 입을 다물지를 못한다.

"으이그~ 입좀 다물고 봐요~"
"흐흐 알았다."


할아버지들이 만들어 놓은 짚단 용마루와 옛날을 회상하며 지켜보는 할머니들, 그리고 멀리 바다위를 시속 80km이상을 달리는 최신식 여객선이 매치되어 묘한 감정을 자아내게 합니다
할아버지들이 만들어 놓은 짚단 용마루와 옛날을 회상하며 지켜보는 할머니들, 그리고 멀리 바다위를 시속 80km이상을 달리는 최신식 여객선이 매치되어 묘한 감정을 자아내게 합니다배상용
"그놈의 태풍만 없으면 이렇게 좋은 것을,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한없이 약한 울릉도 주민들이지만 그래도 태풍의 피해가 생기면 동쪽 끝 독도 옆의 국토의 막내둥이인 1만도 채 되지 않는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울릉 주민들만의 욕심일까?"

"태풍이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켜나가 동해 상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라는 TV아나운서의 방송 멘트가 아직도 미운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4년째 계속된 태풍피해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우산문화제. 울릉도의 최대 축제인 우산문화제가 내년에도 꼭 개최될 수 있기를 주민들은 두 손 모아 빌어본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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