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면 뭐해”, 외면 받는 육교

횡단보도, 있어야 할 곳은 없고, 없어야 할 곳은 있다

등록 2006.11.10 18:27수정 2006.11.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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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바로 앞에 육교가 있음에도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

바로 앞에 육교가 있음에도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 ⓒ 이성주

수억 원을 들여 주민들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설치한 육교가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문제의 육교는 지난달 27일 개통한 여주군 여주읍 교리 여주고등학교 앞 육교로, 육교가 개통됐음에도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주민들이 육교보다는 횡단보도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이 육교는 안전상의 문제로 주민들이 구조변경을 요구했으나, 그대로 준공돼 문제가 되기도 했던 곳으로(관련기사: 10월29일 '생활 편의로 설치된 육교가 위험하다니'), 준공이후 사후조치가 없어 있으나 마나한 육교가 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주읍 교리의 한 주민은 "원활한 교통흐름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선 횡단보도보다 육교가 낫다고 판단해 육교를 설치한 것 아니냐"며 "육교를 만들어 놓고도 기존의 횡단보도를 그대로 남겨 놓으면 육교를 설치한 의미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민은 "횡단보도가 있으면, 위험해도 힘이 덜 드는 횡단보도를 이용하게 마련이다"라며 "혈세를 들여 시설물을 만들어 놨으면, 그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함에도 그러한 노력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a 육교에 시야가 가려 진입하는 우회전 차량을 잘 확인 할 수 없는, 위회전 차로에는 있어야 할 횡단보도가 없다.

육교에 시야가 가려 진입하는 우회전 차량을 잘 확인 할 수 없는, 위회전 차로에는 있어야 할 횡단보도가 없다. ⓒ 이성주

더욱이 앞서 지적한 대로 육교를 내려와 바로 우회전 차로를 한 번 더 건너야 하는 위험한 구조로 육교를 만들어 놨음에도, 우회전 차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아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주읍 교리 조모(30, 여)씨는 "육교, 혹은 버스에서 내려 우회전 차로를 건너려면 육교에 시야가 가려 위험한데도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찰이나 군에서 주민안전에 대해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육교는 수원국도유지건설사무소에서 총 8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6월 구조물 제작에 착수, 올 10월27일 준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주 최초의 인터넷 신문 여주뉴스(www.yjns.net)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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