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찰떡같이 붙어라!"

[현장스케치] 한파 속 수능현장, 애타는 마음들

등록 2006.11.16 09:17수정 2006.11.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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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양시 백영고 정문 앞. 추운 날씨임에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과 부모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안양시 백영고 정문 앞. 추운 날씨임에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과 부모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 이동환

2007학년도 2차 수시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등급이 불안한 제자들을 응원하러 현장에 나갔다.

나 역시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비. 자식이 뛰어들어간 교사(校舍)만을 해바라기하며 발 동동 구르는 부모들을 보니 가슴놀이가 싸하다.

경기도 안양시 백영고등학교 풍경

a 자기 학교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응원 나온 후배들 손에 들린 북과 꽹과리가 한바탕 춤을 춘다.

자기 학교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응원 나온 후배들 손에 들린 북과 꽹과리가 한바탕 춤을 춘다. ⓒ 이동환

a 아저씨! 얼굴 나오게 찍어주세요. 우리 합격할 거예요!

아저씨! 얼굴 나오게 찍어주세요. 우리 합격할 거예요! ⓒ 이동환

a 새벽부터 발만 동동 구르던 모정. 찻물을 또 끓여야 하는데 이런! 물이 떨어졌다.

새벽부터 발만 동동 구르던 모정. 찻물을 또 끓여야 하는데 이런! 물이 떨어졌다. ⓒ 이동환

a 전국 어디서나 보는 응원 문구. 2호선 타세요!

전국 어디서나 보는 응원 문구. 2호선 타세요! ⓒ 이동환

a 꼭 1년 후면 응원 나온 이 친구들도 오늘 선배들처럼 수능지옥에 빠져야 한다.

꼭 1년 후면 응원 나온 이 친구들도 오늘 선배들처럼 수능지옥에 빠져야 한다. ⓒ 이동환

a 응원단 가운데 선생님들도 보인다. 제자가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 오죽할까?

응원단 가운데 선생님들도 보인다. 제자가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 오죽할까? ⓒ 이동환

a 응원하기, 길 가 제일 좋은 자리 놓치지 않으려는 후배들.

응원하기, 길 가 제일 좋은 자리 놓치지 않으려는 후배들. ⓒ 이동환

a 그저 추운 날, 교실 입실하기 전, 후배들과 어머니들이 나눠주는 따뜻한 차 한 잔, 정 담뿍 담긴 과자 한 봉지면 훈훈하다.

그저 추운 날, 교실 입실하기 전, 후배들과 어머니들이 나눠주는 따뜻한 차 한 잔, 정 담뿍 담긴 과자 한 봉지면 훈훈하다. ⓒ 이동환

a 아무리 선배 응원도 좋지만 대체 지난 밤 이 추운 데서 누가 잔 겨?

아무리 선배 응원도 좋지만 대체 지난 밤 이 추운 데서 누가 잔 겨? ⓒ 이동환

오늘(16일), 전국에서 58만8천여명이 수능시험을 본다.

내년 2월 고교 졸업생이 60만 5천여 명인데, 58만여 숫자에 재수생까지 감안하면 수능을 포기한 아이들도 꽤 된다는 얘기다.

모두 합격할 수 없는 현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부모 마음. 어떻게 해야 이 복마전 같은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사교육 덕분에 밥술이나 뜨는 나로서는 어그러진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대해 할 말이 있어도 못 한다. 돌아서는 발길이 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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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커서 '얼큰샘'으로 통하는 이동환은 논술강사로, 현재 안양시 평촌 <씨알논술학당> 대표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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