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얼음이 꽝꽝 어는 찬 물로 설거지를 하는 학생전희식
지난달 말에 전주에서 중학생 두 명이 왔었다. 자연히 비교가 된다. 주변에 대한 배려나 관심, 자기주장이나 자율적인 판단 등에서 많이 다르다. 마리학교 아이들에게서 발견하는 특징이 있다. 기가 살아있다는 점과 말이 통한다는 점이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든지, 아니면 쑥맥처럼 짜부라져 있든지 하는 게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드는 느낌이다. 그러나 마리학교 아이들은 당당하다.
눈치도 없이 '이것 해 달라', '저것 사 달라', '뭐가 먹고 싶다' 등 자기표현이 거침이 없다. '일 안 하고 놀겠다', '방에 들어가 자겠다', '물수련 안 하겠다', '장작 패겠다', '불 피워달라', '고구마 구워먹겠다', '도끼질 가르쳐 달라' 등 자기주장이 참 많다. 그러나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 또는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을 설명하면 금새 이해하고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