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폭등... 태양광 발전 좌초 위기

친환경발전 붐으로 핵심 재료 '다결정실리콘' 품귀현상

등록 2006.11.21 14:39수정 2006.11.21 14:58
0
원고료로 응원
a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즈의 태양광발전소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즈의 태양광발전소 ⓒ NYPA

태양광발전의 핵심원자재인 다결정실리콘이 최근 극심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어 친환경발전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빛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속성을 지녀 태양광발전의 핵심재료로 사용되는 다결정실리콘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값이 1Kg당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4년에 비해 무려 500%나 폭등한 가격.

태양광발전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최소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막대한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지 않는 한 태양광발전이 사실상 경제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있다.

다결정실리콘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적으로 친환경발전 붐이 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최근 태양광발전용 다결정실리콘의 수요는 기존의 최대수요처인 반도체용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반도체산업 역시 최근 전 세계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결정실리콘은 도큐야마 등 주로 일본업체들이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들 기업이 생산량을 늘려 2005년에 전년 대비 약 47%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어서 2007년~2009년 사이 매년 9천t 가량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현재 계획 중인 각 국의 태양광발전소들이 예상대로 건설돼 가동될 경우 2009년까지 세계적으로 최소 240억달러의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럴 경우 친환경에너지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을 대폭 상실할 수밖에 없어 향후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에너지전문가들은 당초 원유값 상승에다 태양광발전 단가하락이 겹치면서 2018년 부터는 기존에너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었다. 하지만 현재의 원자재값 상승추세로 볼 때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