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논술고사때문에 학부모는 불안해

참교육 학부모회 "논술 중고교 교과 과정 포함해야"

등록 2006.11.21 16:42수정 2006.11.21 16:42
0
원고료로 응원
a 참교육 학부모회는 20일 오전 11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교육 학부모회는 20일 오전 11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현수

학부모들이 대학입시 논술을 중고교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를 비롯한 전국 7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21일 오전 11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본고사형 논술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논술시험. 중고교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a 김현옥 참교육 학부모회 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현옥 참교육 학부모회 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김현수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대의 2008년 입시전형에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이 50% 반영돼 타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 사교육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는데 따른 조치로 열린 것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교육 학부모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논술시험실시는 입시와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이것은 2008년 입시안이 갖는 한계임을 지적했다.

참교육 학부모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직 논술에 전혀 준비돼 있지 못한 중고교 교육을 논술고사 실시를 통해 전면 개편하려는 서울대의 발상은 공교육을 피폐화시키고 사교육 시장만 팽창시키는 망국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논술교육을 대학입시시험이 아닌 일선 중고교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일선학교 현장에서 논술교육의 방법을 연구, 실시하고 또 이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무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현옥 참교육 학부모회 회원은 "고교교육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2008년 대학입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관리 감독소홀로 서울대등 여러 대학이 그 기본 취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논술시험 객관성, 공정성 의문


a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교육 학부모회 회원들이 총장실에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교육 학부모회 회원들이 총장실에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 김현수

참교육 학부모회는 이어 논술 시험 채점의 객관성, 공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수능시험의 경우 국가가 상설연구기관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논술은 신뢰할 만한 평가 장치가 없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현옥 회장은 "현재 논술시험은 대학의 자율성이라는 미명하에 자의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 기준과 답안도 공개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박이선 참교육 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수도권 학생들의 경우 교육환경이 비교적 좋으나 지방에서는 서울의 강사를 초빙해오는 실정"이라며 "서울대는 국립대학임을 인지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지역균형선발 60%까지 확대 ▲대입정원 30~40%는 수능성적과 특기자로 선발 ▲논술교육 학교 교육과정포함 ▲ 국공립대학 입시전형 단일화 등을 제안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총장실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4일 11시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3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4. 4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5. 5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